칠곡 수니와 칠공주, 국내 첫 해양관광 캠페인 주인공으로 완전체 복귀

신규성 기자 2025.04.22 11:02:20

수니와 칠공주가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CNB뉴스=신규성 기자)

“나도 바다 본 여자다. 해외여행 말고, 바다로 놀러 오세요.”

대한민국 최고령 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바다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 해양관광 캠페인 홍보 영상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는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다가는 달’캠페인에 이들이 참여해,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랩을 선보이며 해양관광의 매력을 전국에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연안과 어촌의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가 처음으로 협업한 해양관광 특화 캠페인이다.

홍보 영상은 22일부터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과 정부 옥외광고 매체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파도 파도 끝없는’이라는 표어 아래 다양한 지역 행사와 관광 혜택도 연계돼, 해양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힙합과 랩을 익힌 여든 넘은 할머니들로 구성된 국내 최고령 힙합그룹이다.

해변을 따라 나란히 걷는 수니와 칠공주. (사진=칠곡군 제공)

멤버들은 대부분 내륙에서만 평생을 살아왔으며, 누군가는 10년 만에, 또 누군가는 반세기 만에 바다를 다시 찾았다.

그중 이필선(89) 할머니는 “20대 이후 처음 바다를 다시 보니 너무 행복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며 “돌아가신 우리 영감도 이런 데를 한 번 봤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들은 통영 부두에서“바다로 떠나자, 우리 바다는 참 좋다”는 메시지를 담은 랩을 선보였다.

“명태포 아니고, 황태포도 아니고~ 바다가는 엑스포!”같은 유쾌한 가사를 즉흥 랩으로 풀어내며 관광객들과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요트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해변에서는 요가 강사 하람 씨와 함께 몸을 풀었다.
또 아프리카 출신의 MZ 래퍼 온유(ONYOU)와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겨운 합동 공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국물의 바다–통영 편’에 출연한 이상희 셰프가 차려준 도미찜과 생선회는 오랜만의 여행에 특별한 기쁨을 더해주었다.

이번 캠페인은 팀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중심 멤버였던 서무석 할머니가 최근 세상을 떠난 이후, 팀은 처음으로 새로운 멤버를 맞이했다.

이선화 할머니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첫 신규 멤버로, 팀의 공백을 메우며 완전체로 복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통영 촬영은 그의 첫 공식 무대였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할머니들은 단순한 출연자가 아니라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 그 자체이며, 세대를 넘는 공감과 진정성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 모두가‘파도 파도 끝없는 해양관광의 매력’에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을 넘어 대한민국의 바다를 알리는 일에 할머니들이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국민을 위해 공익 활동에 나선 모습은 큰 울림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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