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언급했음에도 하 수석에 대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러브콜이 계속되면서 당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정 대표는 15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듭 하 수석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 차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정 대표는 “오는 17일 인재영입 1호 발표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자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옆자리에 앉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하정우가 후배냐”라고 묻자, 전 후보는 “고등학교 6년 후배다. 우리 고교에 이렇게 걸출한 인물이 있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전재수가 뛰어난지, 하정우가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하 수석은) 이곳 (부산) 북구에서 초·중·고를 나왔느냐”고 질문하자 전 후보는 “하 수석이 부산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졸업했다 지금은 사상구이지만 저희가 학교 다닐 땐 북구였다. 북구가 팽창하다 보니 사상구가 분구된 것이니 (하 수석은) 북구 사단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전 의원께 묻겠다. 하 수석을 좋아하느냐"고 했고, 전 후보는 "저한테 자꾸 물어보시나. 사랑합니다. 아주 사랑합니다"라며 "사랑한다고 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전 의원의 사랑을 (하 수석)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하정우 띄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의 하 수석 띄우기는 차출 요구를 위한 여론 조성 측면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이미 하 수석을 향해 수차례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한 바 있으며, 조만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하 수석이 출마보다 현재 업무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비당권파 친명계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 수석은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북갑에서 이기기 위해 '하 수석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매칭"이라며 "이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저는 대통령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선과 관련해 ‘전 지역 공천’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무공천으로 조국혁신당 등 진보 야당과의 선거연대를 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