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6.04.14 11:29:57
인제대학교가 글로컬대학사업의 핵심 가치인 ‘올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 실현을 위해 대학의 문턱을 넘어 시민들과 예술적 소통에 나선다.
인제대는 오는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혜촌(惠村) 김학수 화백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김학수 화백(1919~2009)은 '한강전도', '삼강행실도', '능행도' 등으로 유명한 작가로 자신의 평생에 걸친 작품과 애장품을 인제대에 기증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능행도'는 청와대 접견실에 걸려 있으며, '한강전도'를 비롯한 역사풍속화, 충효위인화, 그리고 작가가 평생 수집한 조선시대 고서화 중에서 엄선된 7점의 작품(총60여 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학내 김학수기념박물관에서만 보존·전시해 온 화백의 작품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대학의 문화 자산을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공 자산으로 환원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1919년 평양에서 태어난 혜촌 김학수 화백은 한국전쟁 당시 단신으로 남하해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이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철저한 고증과 실제 답사를 바탕으로 산수화, 역사화, 풍속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화업을 일궈왔다.
특히 강원도 오대산 발원지부터 강화도 앞바다에 이르는 1300리 물길을 총 26개 작품 350미터에 이르는 화폭에 담아낸 '한강전도(漢江全圖)'는 실경산수의 정수로 꼽힌다. 또한 후세들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된 수많은 충효위인화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현세대에게 전통적 가치를 일깨워주는 정신적 유산이자 소중한 인문학적 자양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단순히 붓을 든 화가에 머물지 않고, 전란의 고통 속에서도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사랑과 헌신을 실천한 따뜻한 인본주의자였다. 평생을 후학 양성과 예술 활동에 매진한 그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교육자이자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학이 보유한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시켜 시민의 문화적 향유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손은일 부총장은 “대동강 변에서 키운 예술의 꿈을 한강의 대작으로 꽃피우고, 마지막 여정인 낙동강 자락 인제대에 평생의 역작을 기탁한 화백의 삶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품고 흐르는 거대한 강물과 같다”며 “대학의 문턱을 낮춰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이번 전시가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6일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전시 기간 중인 23일에는 김 화백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학술행사도 마련돼 있다. 전시 및 학술행사 관람은 모두 무료이며,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상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