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탈피?, 차기 당권 겨냥? ‘설왕설래’
지방선거 최대변수로 부상…당권파 고민 깊어져
9일 의원총회, 제1야당 운명 가를 분수령 될 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 마지막 날인 8일까지 후보 접수를 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당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부터 아예 판을 바꾸려는 수순이라는 '기획설'까지 여러 얘기가 분분하다.
오 시장은 공천접수 마감 시한인 8일 오후 6시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오후 10시까지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연장 운영했으나 끝내 응하지 않았다.
이런 오 시장의 행태를 두고 우선 자신의 당지도부에 대한 최후통첩에 당 지도부가 호응하지 않은 데 대해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마지막 호소’라는 글을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공천 접수를 미루고 당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노선을 논의하는 끝장토론을 열 것”을 요구했다.
장 대표를 겨냥해서는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장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이견만 거듭 확인하자 ‘후보 등록 거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9일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 결과를 보고 자신이 요구한 ‘노선 전환’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공지를 통해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더라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와 민심을 감안할 때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노선 변경을 명분 삼아 서울시장 불출마하는 대신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영남지역 한 중진의원은 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이 장 대표에게 윤어게인 노선 탈피를 요구했으나 장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은 오 시장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며 “그래서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고 차기 당 대표를 노리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당과 단체장을 끊임없이 흔들고 민심과 괴리된 노선을 고집해 앞서있던 서울 지지세를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뜨린 것은 다름 아닌 장동혁 지도부”라며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 즉시 후보 재공모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