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시침수 예측·대응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기후변화로 빈번해지는 극한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책연구기관과 손잡고 스마트 재난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AI 기반 극한호우 대응 플랫폼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기환 부산시 시민안전실장과 4개 국책연구기관 본부장이 참석한다.
이번 협력은 부산시의 재난안전 대응 역량과 도시환경 특성을 실증 기반으로 활용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형 기본사업인 ‘홍수 안심도시 실현을 위한 디지털 도시홍수 제어기술 개발’의 현장 적용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연구로 총 연구비 약 384억 원이 투입되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부산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도시침수 예측·제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극한호우에 대응하는 스마트 도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침수 위험 예측은 일부 재난 우려 지역에 설치된 기상관측 센싱장비와 기상정보에 의존해 관측 범위가 제한적이고 분석과 판단에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AI 기반 폐쇄회로(CC)TV 실시간 강우량 분석 기술’을 도입해 관측 범위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하구조물과 상·하수도 관망, 재해 이력 등 부서별로 분산 관리되던 도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신속한 재난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 물리 모델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측기술과 지상·지표·지하를 통합한 3차원 분석을 통해 침수 깊이와 범위를 사전에 예측하고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제시하는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감지–예측–시뮬레이션–대응’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재난관리 체계를 구현하고 침수 취약지역을 사전에 식별하는 선제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협력 기간은 4년이며 각 기관은 보유 기술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공동 수행한다. 주요 협력 내용은 기관별 특화 분야 기술개발, 데이터 제공 및 공유, 도시침수와 지질재해 대응 기술 실증, 실무협의회 구성·운영 등이다.
연구기관들은 각자 보유한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부산시는 배수관망과 지형·시설물 정보, 센서 데이터, 침수 이력 등 도시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침수 상습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실증을 추진해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도시안전 통합정보서비스인 ‘부산 안전 ON’과 연계해 실시간 위험상황 검출과 예측, 대피경로 안내 기능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행정동 단위의 침수 위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고 위험지역 접근 자제 안내와 함께 최적의 대피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저류시설과 배수시설의 신속한 운영 지원을 통해 침수 지속 시간을 줄여 실질적인 피해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도시개발과 재개발 사업, 대규모 공사 추진 과정에서도 사전 침수 위험 분석이 가능해져 장기적으로는 ‘침수에 강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도시 침수 대응 방식도 보다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시침수 예측·대응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극한 기상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