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빅데이터가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대다.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듯 보이는 21세기에, 행정의 본질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33년 동안 동작구의 골목을 누벼온 오영수 전 서울 동작구 부구청장이 그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신간 『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에이앤에프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장의 먼지를 마시며 시민의 삶을 바꿔온 한 공직자의 기록이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청장 예비후보인 그는 3월 4일 오후 7시 서울시 동작구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책에 담긴 행정 철학과 경험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1985년 동작구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감사담당관, 복지국장, 행정국장 등을 거쳐 부구청장과 구청장 권한대행까지 역임했다. 이른바 ‘9급 신화’의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공직 생활 중에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행정학을, 숭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 같은 삶의 궤적은 소년공 출신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하고 인권변호사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정치 지도자로 성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사와도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제도권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답을 찾은 리더’로 불린다.
책에서 그는 행정을 ‘권력’이 아닌 ‘사람을 향한 설계’로 정의한다. 재개발 갈등 조정, 고독사 예방 돌봄 체계 구축, 장애인·어르신 복지 확대,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확충 등은 그 철학이 구체화된 사례다. 특히 AI 기반 민원 분석과 데이터 행정 역시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시민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설명한다. “기술은 수단일 뿐, 결정과 책임은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강조하는 가치는 분명하다.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이다. 아이의 돌봄이 안정되고, 어르신의 외로움이 줄어들며, 청년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지방자치는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다. 33년 현장에서 길을 찾은 행정가의 기록이 동작의 미래와 어떻게 맞닿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