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후폭풍…당안팎서 ‘장동혁 사퇴론’
장동혁 “재신임 요구,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
친한계 “사퇴 모면하기 위한 ‘계산 정치’고 협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한뒤 후폭풍이 거세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당내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 일각에서 '장동혁 사퇴론'이 급부상 하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 대표직 사퇴 내지는 재신임 투표 요구가 이어지자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며 상대방을 향해서도 ‘정치생명을 걸라’고 역공을 펼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 가족들의 이른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당게)을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한 것을 원안대로 의결함으로써 ‘제명’을 확정했다.
그러자 친한계 의원 16명과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한 데 이어 이후에도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거취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소장파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용태 의원은 처음으로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이에 장 대표는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구라도 내일(6일)까지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할 경우, 저는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뜻을 묻겠다”면서 “만약 내가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 대표직은 물론 의원직도 버리겠다”고 말하면서 “재신임 투표 요구하는 사람들도 의원직, 시장직 등 정치생명을 걸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소장파, 혁신파, 개혁파라면 말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그다운 모습일 것”이라며 “그래야만 당이나 대표의 리더십을 재신임하려고 들면 책임감 있게 무거운 결단을 통해 그런 의견이 표출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자신이 재신임받을 경우,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시 확고히 할 뿐 아니라, 확실하게 친한계를 제압할 명분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친한계, 소장파 의원이나 광역단체장 등이 6일까지 공개적으로 재신임 투표를 주장하지 않을 경우, 이들에게 ‘더이상 당 대표를 흔들지 말라’는 반격에 나설 명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당권파 한 인사는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의 어제 제안은 모든 것을 걸고 정면돌파 하겠다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따라서 비겁하게 자기 자리는 지키며 뒤에서 손가락질만 해대는 정치꾼들이 뭐라고 변명할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한계 등은 “장 대표의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제안은 최근 여론조사상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협박·계산 정치’”라고 반발하면서 “특히 최근 100만명을 돌파한 당원 성향을 내부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재신임 투표를 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한 의원은 6일 “장 대표의 전 당원투표 제안은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를 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로서 혼자 판 깔아놓고 규칙 만들고 심판 보고 혼자 승리하는 정치. 이건 책임 회피의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무슨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포고령을 보는 줄 알았다”면서 “당 대표에 대해 문제 제기하면 그게 무슨 죄악이냐? 그것이 교만한 태도이고 협박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오 시장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얘기하라? 직을 걸고 하라? 참 실망스럽다”며 “국민이 국회의원직, 시장직을 줬는데 그 자리를 걸고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 이건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