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통과한 지역 예술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는 가운데, 강정선 (사)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수석부회장이 제13대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대구 예술계 회복과 재도약 구상을 밝혔다.
강 수석부회장은 지난 29일 오후 대구 시내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예총과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30년을 넘겼다”며 “부회장과 회장직, 현재 수석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제 인생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지역 예술 현장을 “상처의 시간”으로 표현했다. 강 수석부회장은 “팬데믹은 공연예술을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남겼고, 많은 예술인들이 생계와 창작 의지 모두에서 큰 상실을 겪었다”며 “회복의 출발점은 제도나 시설이 아니라 결국 사람, 즉 예술인”이라고 강조했다.
강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안정 속 전환’이다. 그는 “선거 때마다 전면 개편이나 급진적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지금 예술계에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허무는 변화가 아니다”며 “그동안 어렵게 지켜온 사업과 성과를 토대로 내실을 다지고,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안정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예총은 건축·문인·사진·음악·미술·무용·연예·연극·국악 등 9개 회원단체로 구성돼 있다. 강 수석부회장은 “예총은 행정 중심 조직이 아니라 각 장르 예술인들의 삶과 현장이 모이는 공동체”라며 “9개 단체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시그니처 사업을 존중하고, 예산·홍보·협력 네트워크를 연계해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2019년 전국무용제 대구 유치와 성공적 개최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강 수석부회장은 “당시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고, 운영과 홍보 면에서는 지금도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다”며 “현장을 아는 경험과 실행력을 예총 운영 전반에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분명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예술인들이 다시 창작에 나설 수 있도록 마음부터 회복시키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행정 중심의 예총을 넘어, 예술인의 창작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부회장은 정책기획단 상설화와 청년 예술인 참여 확대, 예술인 복지와 안전망 구축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긴급 지원 체계 도입과 의료·법률·노무 상담 연계,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심 예술창작 허브 조성 등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조직은 결코 혼자 움직일 수 없다”며 “회장 혼자 잘해서도, 한 장르만 앞서서도 안 된다. 회원 단체와 예술인들이 서로 신뢰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제13대 회장 선거는 오는 2월 26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다. 9개 회원단체별 대의원 10명씩 총 90명이 참여하며, 과반 득표자가 당선된다.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