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가 미술공모전 열어
‘취업교육→고용연계’ 일자리 창출
장애 편견 깨는 달리기 행사 6년째
하나금융그룹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있다. 모든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 특히 ‘장애인의 건강한 자립’에 관심을 쏟고 있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이색사회공헌> 65번째 이야기다. <편집자주>
하나금융그룹은 장애인들의 꿈을 응원하며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하나 아트버스(Hana Artverse)’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시작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미술 공모전 ‘하나 아트버스’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에서의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사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회화 부문 813명, 디지털 아트 부문 64명 등 총 877명의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참여했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30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하나금융의 미술 소장 공간인 ‘H.art1(하트원)’에서 한 달간 전시됐으며, 대상과 최우수상 4개 작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상반기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에서도 소개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수상작을 활용해 특별 제작한 굿즈 4종을 선보였고, 전시 관람객들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했다. 행사장 내에는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자율적인 기부를 독려, 총 475명이 참여해 모금된 기부금은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예술 활동 물품으로 다시 활용됐다.
현재까지 누적 참여자 수 2169명을 기록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기적인 미술공모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하나 아트버스’. 올해에도 ‘제5회 하나 아트버스’를 열고 내년 2월 8일까지 하나금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다.
▲대상 2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 ▲입선 22명 등 성인 부문 20점과 아동·청소년 부문 10점을 합쳐 총 30점의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수상자 중 선정된 3명에게는 사회적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가 제공된다. 시상식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내년 4월 20일 개최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편견 없는 세상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응원과 전폭적인 뒷받침을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동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로 어우러진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하나금융. 하나 아트버스를 통한 인턴십 기회와 더불어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발달·청각 장애인 대상 취업교육 및 고용연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발달·청각 장애인에게 ▲맞춤형 직무교육 ▲취업 준비 교육 ▲채용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단계별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함으로, 올해의 경우 총 60명(발달 장애인 40명, 청각 장애인 20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맞춤형 직무교육’의 경우 고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업장 및 협력기관과 협업해 실제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현업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4개월 동안 진행, 직무별 자격증 취득도 동시에 지원했다.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디자이너 ▲휠마스터 ▲커피박 ▲파티시에 ▲스팀세차 ▲스마트팜 ▲비누제작 총 7개 직무교육이,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바리스타 ▲전산사무 총 2개의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취업 준비 교육’은 이력서 작성, 모의 면접, 프로필 촬영 등 실제 취업에 필요한 기초 역량 훈련과 직장 내 예절 교육 등 사회성 향상을 위한 기본 훈련으로 구성됐다.
또한, 직무·취업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 중 우수 수료자에게는 3개월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기업, 사회적 기업, 비영리 기관,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현장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턴십 프로그램 교육생에게 근무 기간 동안 인적·물적 자원을 전액 지원하고, 인턴십 종료 후 채용으로 연계되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부모 동반 인턴십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에 진출할 나이가 됐음에도 아직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경계성지능인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호자와 함께 2인 1조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인턴십 참여 사업장을 대상으로 발달장애 및 경계성 지능에 대한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정기적인 컨설팅을 통해 인턴십 종료 후에도 채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다.
부모 동반으로 심리적 안정과 독립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 경감은 물론, 구인난을 겪고 있는 사업장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임직원 수어교육·달리기 캠페인…‘사회적 장벽’ 허물기
이뿐 만이 아니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성 장애(오티즘, Autism)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하나금융은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폐성 장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 ▲안전한 자금관리를 위한 맞춤형 신탁서비스 제공 ▲자폐성 장애 예술가 문화예술활동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6년째 ‘오티즘 레이스(AUTISM RACE)’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는 자폐성 장애(오티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포용적 사회를 조성하고자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개최하는 달리기 캠페인이다.
지난 11월 1일 열린 ‘2025 오티즘 레이스’에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과 가족 3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캠페인 참가비는 협회에 전액 기부됐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의 문해율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3월 그룹 임직원 및 가족 100여명이 ‘점자 라벨 동화책 제작’ 봉사활동을 실시, ‘점자 라벨 동화책’ 100권과 ‘촉각 놀이책’ 100권을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시각장애인 가정에 전달했다.
이어 10월에도 그룹 임직원·가족 5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점자 교구 100권을 만들었고 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시각장애아동 가정에 전해졌다.
한발 더 나아가 하나금융은 청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지속적 나눔 실천을 위해 2023년부터 ‘임직원 수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자음·모음 익히기, 기본어휘 및 상황별 문장 표현 등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을 중심으로 농문화와 시각언어에 대한 이해도 함께 다룬다.
현재까지 27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했고, 청각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의사소통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제20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에 자원봉사자로 나서 장애인의 행사 참여를 돕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거주시설에 교통약자 이동지원을 위한 친환경 차량 전달 ▲노후화된 장애인 주거시설 개보수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 건립 ▲폭염에 취약한 장애인의 건강 보호를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행복상자’ 전달 등 맞춤형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로 어우러진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