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진흥원은 18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지역 CEO와 기업 임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2025 부산 기업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침체가 길어지는 부산 제조업이 글로벌 산업 질서 변화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부산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해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조선·자동차 부품 수출은 2011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북극항로 부상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지역 중소기업은 기술·인력 대응의 한계를 절감하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주력 산업조차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AI·자동화가 결합된 이른바 ‘AX(Automation Transformation)’ 시대에 맞춰 조선·자동차 부품 산업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발표 세션은 글로벌 AX 흐름을 짚고, 부산 주력 산업에서의 디지털 제조혁신 사례를 통해 지역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실행 전략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조연설에서는 SK경영경제연구소 김지현 부사장이 ‘기업의 AX, 생존과 혁신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며 “기술 도입뿐 아니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까지 바뀌어야 진정한 AX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민정국 상무는 ‘Journey to DF247(24시간 7일 운영되는 다크팩토리)’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 중요성을 설명하며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역 제조기업도 단계적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에서 HD현대·한국조선해양 이태진 전무는 ‘조선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설계, 스마트 야드(Smart Yard), 스마트십(Smart Ship) 기반 생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형 DX(디지털 전환)를 통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기업 혁신을 위한 정책과 실행 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성공 사례를 더욱 확산시키겠다”며 “기업·대학·기관·혁신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부산 기업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