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는 가운데, 화학계열사인 삼양엔씨켐과 삼양케이씨아이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삼양엔씨켐과 퍼스널케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케이씨아이는 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삼양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소재인 고분자(Polymer)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화학계열사다.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던 PR의 핵심 소재를 지난 2015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소재 자립화에 기여했다.
지난 2021년 삼양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선제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을 통해 연간 생산규모를 확대해왔다. 연간 생산규모는 PR용 고분자 240톤, 광산발산제 20톤이다.
이는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에도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양엔씨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불화크립톤(KrF) 소재뿐만 아니라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 소재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오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13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88억원, 순이익은 68%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하며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양케이씨아이는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로, 로레알, P&G를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70여 종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은 자연 유래 고분자 헤어케어 컨디셔너 PQ-10과 구아(Guar) 유도체, 피부 친화성을 강화한 보습제 폴리쿼터늄(Polyquaternium)-51 등 양이온 계면활성제다.
회사의 상반기 전체 매출 604억원 중 해외 수출은 504억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3%에 달한다. 삼양케이씨아이는 전 세계적으로 퍼스널케어 산업이 고성장하고 있고 신흥시장이 생겨나고 있어 해외 매출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지난해 화학그룹을 범용소재를 담당하는 화학1그룹과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화학2그룹으로 분리했다”며 “삼양엔씨켐과 삼양케이씨아이는 화학2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향후 삼양그룹의 화학사업을 이끌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