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원 평창은 이제 ‘올림픽의 도시’를 넘어 ‘산악관광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평창군은 무장애나눔길과 숲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세대가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는 심재국 군수가 강조해온 “사람 중심, 모두가 누리는 관광”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무장애나눔길, 숲속을 누구나 함께 걷다
무장애나눔길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복권기금 지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층이 숲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데크길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창군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5개소의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완공된 청옥산 무장애나눔길 △2024년 조성된 발왕산 무장애나눔길이 있다.
약 1km 내외의 데크길을 걸으면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심재국 군수는 “누구나 숲을 걸으며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군정이 추구하는 진정한 관광 복지”라며, 이번 사업의 의미를 ‘포용적 산악관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평창의 대표 힐링 코스, 에코힐링로드
남산과 장암산 일원을 따라 이어지는 에코힐링로드는 평창군이 자랑하는 대표 숲길이다. 숲속 데크길과 평창강 수변 데크길을 연결한 총 14km 왕복 코스는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이어지며, 사계절 내내 자연 속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과 평창강의 청량한 물길이 어우러져 힐링 효과를 배가시키고, 겨울에는 눈 덮인 숲길이 평창의 매력을 더한다. 계단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길로 각광받고 있다.
◆ 기반시설 확충으로 산악관광 허브 구축
평창군은 단순히 숲길 조성에 머무르지 않고 △안내센터 △힐링 전망대 △야생화 테마정원 △생태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026년까지 1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관광객 편의 증진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지방정원 사업과 기존 무장애나눔길·숲길 기반시설을 연계해 체류형 산악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심 군수는 “산악관광은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지역에 머물며 소비를 유도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며, “평창을 찾는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 기대 효과와 향후 과제
무장애나눔길과 에코힐링로드를 중심으로 한 평창의 산악관광 전략은 △관광객 증가 △체류시간 연장 △지역 경제 활성화 △주민 삶의 질 제고라는 다층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교통·숙박 인프라 보강, 기상 조건에 따른 안전 관리, 생태계 보존과 관광 수요의 균형 유지 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평창군은 그간 조성해온 무장애나눔길 5개소와 숲길, 체험시설을 기반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생활 속 산악관광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심재국 군수의 표현대로, 평창은 이제 “올림픽을 넘어 글로벌 산악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