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10.10 11:18:55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500만 불 ‘선불’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수용 불가’ 대응 입장도 6명 이상이 ‘적절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만 불과 관련해 ‘up front(선불)’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양국이 투자금 조성과 운용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의 3500만 불 대미 투자 선불 지급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당하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80.1%(‘매우 부당하다’ 61.4%, ‘대체로 부당하다’ 18.7%)인 반면, ‘수용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12.4%(‘매우 가능하다’ 5.1%·‘대체로 가능하다’ 7.3%)에 불과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당하다’는 답변은 전 지역에서 70%를 넘었으며, 특히 보수진영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에서 84.0%, 그리고 진보 진영의 중심지인 광주·전남·전북에서 84.8%로 영·호남 간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91.1%로 가장 높았고, 민심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는 83.6%, 또한 보수층 73.5% 순으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1.6%였으며 연령별로도 ‘부당하다’는 답변이 전 연령대에서 60%를 상회했고, 특히 50대에서 88.5%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같은 조사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내세우며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61.9%(‘매우 적절하다’ 42.3%, ‘대체로 적절하다’ 19.6%)였던 반면,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30.5%(‘전혀 적절치 않다’ 18.7%, ‘별로 적절치 않다’ 11.8%)로 ‘적절하다’는 답변이 31.4%p 우세했다.
그리고 지역별로는 ‘적절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전 지역 모두 50% 이상인 가운데 광주·전남·전북(74.5%)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수도권에서는 서울 55.8%, 경기·인천 67.9%로 높은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54.0%로 가장 낮았고 또한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67.3%)과 진보층(83.8%)에서는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긴 반면, 보수층에서는 ‘적절하다’ 39.3%, ‘적절하지 않다’ 52.5%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또한 연령별로 ‘적절하다’는 평가는 40대(74.9%)와 50대(74.1%)에서 가장 높았으며, 반면 20대는 ‘적절하다’ 49.4%, ‘적절하지 않다’ 40.0%로 비교적 타 연령대보다 부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으로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조사 방식(RDD)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