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가 ‘보 이 는 것 보 다 ( )’를 주제로 열린다.
1일 문학계에 의하면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오는 12~17일 서울 종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그라운드서울에서 ‘보 이 는 것 보 다 ( )’를 주제로 개최된다.
한국문학번역원 측은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주제에 대해 “본다는 것은 나와 세계가 접촉하는 순간”이라며 “빛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면서 누군가의 어깨에 몸을 기울이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외면하고 보이는 것보다 위험한 것들이 보내는 경고를 깨닫지 못한 채 보이는 것보다 슬픈 존재들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며 “이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오는 12일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옌렌커, 현기영 작가의 대담으로 시작된다. 두 작가는 중국과 한국의 근현대사, 사회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대담에서 중국과 한국의 역사 정치적 상처와 그 대안 등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옌렌커 작가는 국내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라’ 등을 집필했다. 루쉰문학상, 카프카상 등을 수상했고 중국 인민대 문학원 교수, 홍콩과학기술대 중국문화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기영 작가는 ‘순이 삼촌’ ‘제주 도우다’ 등으로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조명한 사람이다. 신동엽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또한 13일에는 톨스토이문학상 수상자인 김주혜, ‘떠도는 땅’으로 조선족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문제를 다룬 김숨 소설가가 ‘작가, 마주보다: 보 이 는 것 보 다 (강인한 삶)’을 토픽으로 만난다.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는 프랑스 그림책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와 14일 ‘작가, 마주보다: 보 이 는 것 보 다 (더 보이는)’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강지영, 김성중, 김초엽, 성해나, 우다영, 전하영, 최진영, 황여정 소설가, 김수우, 심보선, 윤은성, 이설야, 이제니, 이훤, 장이지 시인, 이금이 아동문학 작가 등이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마테오 B. 비앙키(이탈리아), 빅토리아 마스(프랑스), 세라 핀스커(미국), 엘비라 나바로(스페인), 요나스 하센 케미리(스웨덴), 패트릭 드윗(캐나다) 작가, 후즈키 유미(일본) 시인 등이 함께 한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작가축제는 세계 각국의 작가가 문학으로 하나 되는 소중한 자리”라며 “해외 문학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