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참배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탑은 석가탑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탑의 기단부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튀르키예 군인 72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참배 현장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군 복장을 그대로 재현한 장병들이 도열해 눈길을 끌었다.
튀르키예는 당시 16개 유엔 참전국 중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 두 나라가 ‘형제의 나라’로 통하게 된 시초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함께 앙카라 한국공원 내 참전 기념탑을 찾았다. 튀르키예 측에서는 군 총사령관과 국방부 장관, 참전용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갖춰 입어 예를 표했고 태극 무늬의 헌화용 꽃도 준비됐다.
이 대통령은 진혼곡 연주에 맞춰 묵념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참전용사 4명과 유족 13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두손을 맞잡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참전용사는 이 대통령에게 “튀르키예 땅에서 뵙게 돼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김 여사는 직접 참전용사의 코트 옷깃을 여며주기도 했고, 남편을 잃은 생존 유족과 깊이 포옹하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도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이며 양국은 혈맹”이라며 역사적 관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