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8.26 14:09:26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은 일본 키타큐슈시립대 지역전략연구소와 함께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교내 박물관 가온 세미나실에서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과 키타큐슈시립대 지역전략연구소는 지난 2020년 학술연구교류협정(MoU)을 맺고, 매년 국제심포지움을 양교에서 번갈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재해 발생 시 대학과 지역과의 관계’, ‘대학에서 수행하는 국제협력활동’ 등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키타큐슈시립대 지역전략연구소 부소장인 미나미 히로시 교수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학은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긴급대피소가 될 수 있음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호쿠 대학 및 이시노마키 센슈 대학 등은 1200명 이상의 피난민을 위한 긴급대피소로 역할했고,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에도 구마모토 대학이 약 2800명의 피난민을 수용해 구호활동과 재해 복구 자원봉사를 수행했다.
미나니 히로시 교수는 대규모 재해 발생 시, 대학이 연구활동, 자원봉사활동, 시설 제공 등으로 지역에 공헌하는 것은 지역의 지식 거점, 사회에 열린 대학으로서의 사명이며, 대학 기능을 조기에 회복하고, 학생을 지키는 관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부원장인 주윤정 사회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아체의 느린 재난과 회복력’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연구재단 SSK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산대 느린 재난 사업단의 연구 활동을 소개했다.
주윤정 교수는 2004년 9.3 진도의 지진과 쓰나미로 12만 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네시아의 반다 아체 지역을 수차례 방문해 수행한 인터뷰와 종단적 질적 연구로, 대규모 재난 이후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집합 기억과 집합 효능감을 통해 단순 복구를 넘어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하는 공동체적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동훈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장(심리학과 교수)은 “이번 국제심포지움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인구 급감으로 인한 지역 소멸, AI 기술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와 같은 대변화의 시대에 지역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학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와 키타큐슈시립대는 앞으로도 국제심포지움 및 대학생들의 상호교류방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