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07.24 14:45:26
그간 한국기자협회-인터넷신문협회 등 이른바 ‘제도권 언론’만 출입이 가능했던 대통령실 기자단에 유튜브 기자 3인이 새롭게 출입한다는 소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네이버)에는 27일 “고발뉴스 이상호, 뉴스공장 박현광, 취재편의점 장윤선 3명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포함되었는데, 출입 기자단의 최종 협의가 필요, 합의되면 취재 가능할 듯. 유튜브 기자라 의미 있는 일입니다. 꿀 빨던 기레기들 발악하고 반대하겠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 그대로 23일에는 장윤선 기자가, 24일에는 박현광 기자가 대통령실 기자단 로비에 나타났고, 기자용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거나 기존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 등이 관찰됐다.
그간 대통령실 기자실 출입 자격에는 엄격한 제한이 따라붙었다.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협회 등 지정된 언론단체 소속된 언론사 기자라야 했으며, 또한 정보기관의 신원조회를 통과해야 했다.
윤석열 정권 시절 일부 극우 유튜버 등의 출입이 허용되기도 했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이들의 출입 자격은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세 명의 기자는 모두 제도권 언론 출신(이상호/MBC, 박현광/뉴스토마토, 장윤선/오마이뉴스)이지만, 현재는 유튜브 매체 소속이거나(박현광 뉴스공장 기자) 아니면 독립 매체를 운영(이상호 고발뉴스, 장윤선 취재편의점) 중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6월 23일 브리핑에서 ‘윤 정권 시절 퇴출된 언론사들의 복귀’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그 부분은 여러분과 함께 어떤 대책을 만들어 가야 되고,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일방적으로 여러분과의 관계도, 여러분이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이 기준을 세워 나가는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질문과 답변은 ‘윤 정권 때 퇴출 언론’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 수석의 답변에서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 확대’와 관련된 새로운 기준 마련 등을 고심 중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같은 유튜브 매체(구독자 222만 명)가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이런 유튜브 매체들에게도 대통령실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당위론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간 ‘언론 단체 소속사가 아니면 출입 불가능’이라며 많은 출입 희망 매체들을 따돌려온 대통령실이 앞으로 어떤 ‘출입 기준’을 새로 마련할지, 또한 이런 기준에 대해 기존 언론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