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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결] 기사회생 노리는 홈플러스, 새 주인 맞기 ‘초읽기’

-우리 상반기 결산했어요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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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지후기자 |  2025.07.09 10:05:04

기업회생절차 돌입한지 4개월
법원 승인에 매각 시계 ‘째깍’
9월말 최종 인수 예정자 결정
홈플러스 “직원 고용 안정돼야”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센텀시티점 (사진=홈플러스)

2025년이 반환점을 돌았다. 상반기에도 국내 산업계에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야심차게 벌인 신규 사업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해외에서의 새로운 도전 등 기업들의 시계는 숨 가쁘게 돌아갔다. 그러나 숨 고를 새도 없이 곧장 남은 한 해 농사에 돌입해야 하는 시기. 기업들이 상반기에 뿌린 씨앗을 되돌아보고 하반기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상반기 ‘풍전등화’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하반기 ‘기사회생’을 노린다. 지난달 20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인가전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하면서 회생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4개월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변수가 없다면, 오는 9월 최종 인수 예정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홈플러스의 기존 운용사였던 MBK는 회사 매각을 위해 2조 5000억 규모의 홈플러스 자사주를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M&A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정식 매각공고 전 조건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 입찰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이를 따르는 방식이다. 인수 후보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GS리테일, 쿠팡 등 유통군,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한화그룹 등이 거론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종 인수 예정자 결정은 오는 9월 22일 이뤄질 전망이다.
 


구미 당기는 ‘업계 2위’, 눈에 걸리는 ‘악조건’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지만 ‘새 주인 찾기’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온라인 유통업이 강세인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업, 특히 대형 마트의 시장성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오프라인 유통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또 다른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유통 업황 침체와 더불어 또 다른 걸림돌은 홈플러스의 높은 ‘몸값’(인수 자금)이다. 삼일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 7000억원이다. ‘청산가치 보장 원칙’에 따라 매각가는 이를 넘어야 한다. 약 2조 9000억원의 기업 부채, 2021년부터 적자 전환한 영업이익도 만만찮은 장애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이 떠오른다.

만약 사모펀드가 다시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될 경우,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악몽’이 반복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MBK와 같은 사모펀드의 목적은 기업의 경영 안정화가 아닌 투자금 회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기까지, 약 10년간의 발자취가 이를 증명한다.

MBK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받은 2조 7000억원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 안산점 등 매출이 높은 점포까지 폐업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처분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 유형자산은 2016 회계연도 5조 5409억원에서 2023회계연도엔 4조 3507억원으로 21.5% 감소하며 재무 상황이 악화했다.
 


홈플러스 “실제 청산 가지 2조 8000억원·1조원 미만으로 인수 가능”



MBK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관계자는 CNB뉴스에 “MBK가 자사주를 무상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3조 7000억원의 홈플러스의 청산 가치에서 (MBK의 자사주 소각으로) 보장된 청산가치 약 9000억원을 제하면 실제 청산 가치는 2조 8000억원 대”라며 “홈플러스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시키고, 직원 고용을 안정화할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입자금 1조원 미만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며 인수자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4조 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내외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며 “인수자가 부동산 담보 차입으로 2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현금으로 보완하면 실제 투입 자금은 1조원 이하로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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