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21일 부산항에서 환적 업무를 수행하는 전 운송사를 대상으로 ‘환적운송시스템(TSS: Transshipment Shuttle System)’ 설명회를 열고, 시스템의 도입 배경과 활용 효과, 실제 운용 방식 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세계 2위의 환적항만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터미널이 나뉘어 운영되면서, 타 부두 간 환적화물이 연간 약 500만 TEU에 달할 정도로 물류 비효율이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BPA는 환적운송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TSS 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도입해 운영 중이다.
TSS는 운송사의 오더 정보와 터미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하고, 여러 트럭과 화물을 자동으로 매칭하는 ‘그룹 운송오더’ 기능을 통해 최적화된 배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BPA는 시스템 기획 단계부터 5년간 운송사와의 협의를 거쳐 기능을 고도화해 왔으며, 두 차례의 시범 운영을 통해 TSS 적용 시 항만 내 트럭 대기시간 절반 감소, 복화율 3배 증가, 터미널 내 리핸들링 감소 등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복화율은 동일 터미널에서 반입·반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비율로, 트럭의 공차 운행을 줄이는 지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시스템 기능 설명과 시연을 통해 운송사들이 TSS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운송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시스템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BPA는 다양한 운송사의 시스템 여건을 고려해 TSS 사용을 위한 세 가지 접근 방안을 마련했다. ▲BPA가 무료 제공하는 TSS 직접 활용, ▲중계망사업자 플랫폼을 통한 이용, ▲운송사의 자체 시스템에 TSS 기능을 연계할 수 있도록 Open API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항만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환적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라며, “TSS를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물류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항만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