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5.04.21 10:24:47
부산현대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지난 12일《부산현대미술관 다원예술_초록 전율》전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협력을 통해 마련된 전시로 부산현대미술관 사상 최초로 전시 형태의 다원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6월 16일까지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원예술 전시를 최초로 개최하는 그 의미 및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이 단독으로 초청한 김익명 작가와 이수진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현대미술관 다원예술_초록 전율》 전은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과 역할을 탐색하는 미술관의 새로운 시도로, ‘다양성’과 ‘실험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다원예술’에 주목한 새로운 프로젝트다.
부산현대미술관 초청 작가
김익명, 이수진 작가의 작품세계는?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연 ▲생태 ▲숲 ▲지층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 속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을숙도를 기반으로 주변을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특히 부산현대미술관이 단독으로 초청한 김익명 작가와 이수진 작가는 미술관이 위치한 을숙도의 생태를 배경으로 지역성과 장소 특유의 소리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신작을 준비했다. ▲김익명 작가는 낙동강의 숨겨진 소리를 채집했고, ▲이수진 작가는 무용수들과의 협력한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김익명 작가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특정 장소의 사회적, 생태적 맥락을 고려하는 사운드 아티스트다. 최근에는 여러 명의 예술가, 큐레이터, 연구자로 구성된 콜렉티브 <갯벌 랩>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갯벌과 습지를 연구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출품작 <깊은 곳> 시리즈는 고래의 이동이나 소통을 탐지하는 하이드로폰을 사용해, 낙동강의 수심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초저주파를 탐지, 수집한 후 이를 우리가 감각할 수 있도록 시각, 청각, 촉각적으로 재구현했다.
이수진 작가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상의 경계에 나타나는 빛, 기억, 소리와 같은 비가시적인 징후와 감각에 주목하며, 설치, 퍼포먼스, 내레이션, 영상 등을 제작해 왔다. 출품작 <폴리포니 클럽: 바람에 피와 살을 입히기>는 을숙도와 부산현대미술관 일대를 배경으로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촬영한 신작 영상이다. 이와 더불어 시각을 넘어 촉각적, 청각적 상상을 유도하는 공감각적인 조각 시리즈 여러 점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그 외 하이너 괴벨스, 임고은, 곽소진 작가 전시
그 외에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계의 거장 '하이너 괴벨스'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작가 2명을 포함해 총 2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양 기관이 공동으로 초청한 작가로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독일), ▲곽소진 ▲임고은이 참여했다.
하이너 괴벨스는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작곡가, 예술가로, 이번 전시를 위해 부산현대미술관의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 보고타의 마그달레나강을 소재로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주제를 다룬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한국 시슬리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곽소진 역시 부산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대지의 가변성, 유동성에 대해 질문하는 새로운 영상과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며,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 중인 ▲임고은은 양 기관의 공동 제작 지원을 바탕으로 숲의 이미지를 문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사유하는 신작 영상 설치를 완성했다. 해당 작업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연계 퍼포먼스는 오는 5월 양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4회 퍼포먼스와 1회 워크숍 운영
강승완 관장 "현대미술 체험기회 제공"
전시는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약 두 달간의 운영 기간 동안 다원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14회의 퍼포먼스(4종)와 1회의 워크숍을 운영한다. 곽소진 ▲김익명 ▲이수진 ▲임고은 4명의 작가는 전시 기간 동안 출품작과 연계된 퍼포먼스 또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곽소진은 해외 작가(라니 잠박, Rani Jambak)와 협업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과 을숙도의 소리 등을 혼합한 독특한 퍼포먼스를, ▲김익명은 무용수(모션 아키텍트)와 함께 사운드 아트와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두 작가의 퍼포먼스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수진의 퍼포먼스와 임고은의 워크숍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수진은 사전 신청자와 함께 미술관 주변과 전시장을 탐색하는 <폴리포니 클럽: 사건과 메아리 사이 N 개의 이야기>를, ▲임고은은 <그림자-숲> 본 공연과 함께,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에 대해 고민하는 워크숍 <실재하는 두꺼비가 사는 상상의 정원>을 실시한다. 전시 관련 사항은 부산현대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을 참고하거나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로 문의하면 된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그램의 첫 시도로, 앞으로도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언어를 적극 수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현대미술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