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암살 위협설’이 제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위해 밀착 경호를 강화한 가운데 17일 이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 참석 이후 지근거리에서 경호에 나선 2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국회 경내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민주당은 “‘HID(북파공작부대) 707 출신 전직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전현희 위원장)는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암살 시도가 일어난 지 불과 1년 2개월 만에 또다시 암살 음모가 제기된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테러 음모의 배후와 전모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현희 위원장은 “테러 시도와 주체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됐으며 내란이 종식되지 않았고, 전직 블랙 요원들이 복귀하지 않았다는 제보가 당에 접수되기도 했다”며 “제보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 조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 위원장은 지난해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이고 테러 목적이 명백했는데, 정부 당국이 중대성을 축소하려 했던 점에서 여러 의문이 있다”면서 “만약 끔찍한 일이 현실화되면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와 노출되는 것은 줄이거나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방탄복 착용 등을 강력히 요청했고, 사설 경호원이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를 경호하고 있지만, 수사당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신변 위협 우려로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주말에 열린 장외 집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이 대표가 테러 위협을 구실로 민주당 장외투쟁에 빠졌다”고 지적하면서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이 대표는 쏙 빠진 채 친명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만 하루 9㎞ 거리 행진, 야밤 장외집회에 내보내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의원을 향해 “야당 대표에게 실존하는 테러 위협을 자작극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나경원 의원, 그 저주와 막말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 “(나 의원의 말은) 테러범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라는 망언과 다름이 없다. 만약에 자중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법적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강력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