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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대한민국 AI의 심장”…양재동 ‘서울 AI 허브’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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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3.11 09:25:19

지상 7층 규모 앵커시설 건립해 AI 구심점 마련
주변 흩어진 AI 허브 공간들의 컨트롤타워 역할
넓은 휴식공간·첨단 설계…연구자들 활기찬 모습

 

서울시가 서초구 우면동에 마련한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 건축물. (사진=손정호 기자)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진두지휘하는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AI혁신지구 중심에 마련된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공공시설이다. CNB뉴스가 지난달 28일 이곳에 다녀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서울 지하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내려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건물과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지나서 양재천을 따라서 걷다 보면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인근에 LG전자와 KT 빌딩도 자리해 있다.

서울 AI 허브는 오세훈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 AI 허브 프로젝트의 핵심시설로, 그동안 한국교총회관, 하이브랜드, 희경빌딩 등 여러 공간에서 AI 스타트업의 성장과 인재 육성을 지원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에 흩어져 있는 공간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앵커시설 건물을 개관했다. ‘서울을 AI 테크시티로 만들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앵커시설은 한국교총회관 옆에 지어졌다. 건물 앞 횡단보도에는 ‘전국 최초 양재AI특구 지정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연면적 1만 20㎡(약 3031평)에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하얀색 외관이 깔끔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AI 연구와 실증,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산·학·연이 협력하는 생태계의 중심 기능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이 건물 앞에 영어로 ‘SEOUL AI HUB’라는 가로글씨의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건축물 입구 위에도 ‘SEOUL AI HUB’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 입구와 내부. (사진=손정호 기자)

앵커시설 건물은 옆면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도 지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물 입구에 자리한 준공 설명판에는 ‘공유형 연구업무시설의 새로운 유형으로, AI 중심의 4차 산업을 위해 다양한 산업의 협업과 공유를 통한 시너지를 위한 공간’이라고 적혀있다.

건물 1층에 들어서니, 층별로 어떤 시설이 입주해 있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1층은 로비와 카페테리아이고, 2층은 서울 AI 허브 운영사무실과 교육실로 이뤄져 있었다. 3~4층은 컨퍼런스룸과 AI 씨앗기업, 연구 조직, 5~7층은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국가 AI 연구거점이 사용하고 있다.

유리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스타트업 액셀레이터 프로그램인 제로원에 대해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 있다. 2025년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하는데,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현업팀과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제로원벤처스의 지분 투자 검토 기회가 제공된다고 한다.

1층 로비에는 거대한 사이즈의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양재연구센터에서 인공지능 기술 자문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니 관심 있는 서울 소재 기업의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투영되고 있었다. 컴퓨터비전, 헬스케어 AI, LLM(거대언어모델), 생성형 AI 등 인공지능 전 분야에 대해 자문해 준다고 한다.

 


국가 연구거점부터 스타트업까지



로비에서 서울 AI 허브 관계자를 만나 방문자 기록을 작성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해 내부 공간을 살펴봤다. 4층에는 서울 AI 허브의 운영기관인 서울대학교 AI연구원 교수진이 주도하는 AI 글로벌 연구 협력 센터, 공군 AI신기술융합센터,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공간이 운영되고 있었다.

AI 스타트업 4곳은 3~4층에 나뉘어져 있다. 이중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외식 산업 등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위한 서비스 로봇과 제어 기술을 제공하는 곳이다. 네이션에이는 생성 AI 기반 3D와 4D 데이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고, 에임퓨처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 IP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피아스페이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검색과 저작권 관리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 AI 허브 앵커시설 옆에 있는 교육센터(왼쪽), 입구에 있는 SEOUL AI HUB 안내석. (사진=손정호 기자)

미팅룸도 마련돼 있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 형태의 공간으로, 의자와 책상,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다. 연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노트북을 보며 뭔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넓은 휴식공간도 있다. 3~4층에 광장 형태의 라운지 공간이 있는데, 책상과 의자들이 드문드문 놓여 있었다. 곳곳에 있는 화분에서 초록색 식물이 자라고 있었고, 옆과 위쪽의 창문에서 햇빛이 안으로 잘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연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이곳을 수시로 찾고 있다. 지난해 5월 개관식에 이어 10월에는 국가 AI 연구거점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오 시장은 당시 “국가 AI 연구거점의 연구 성과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서울 AI 허브, 오는 2030년 조성될 서울 AI 테크시티 등 서울이 AI 혁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신기술 융합센터 등과 시너지 목표”



서울 AI 허브는 2017년 처음 시작됐는데, 그동안에는 한국교총회관, 하이브랜드, 희경빌딩 등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 연구·지원시설들이 나뉘어져 있었다. 각각의 빌딩에 임대 형태로 입주해 AI 스타트업 양성과 전문인력 육성을 지원해왔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단일화된 AI 컨트롤타워로 건립한 곳이 여기다. 그만큼 다양한 연구 조직과 전문가들이 입주해, 보다 더 편안한 환경에서 네트워킹과 실증,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AI 스타트업 입주와 졸업 관리, 상장 등의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AI 허브 관계자는 CNB뉴스에 “앵커시설은 AI 산업을 지원하는 시설의 컨트롤타워”라며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공군 AI 신기술 융합센터 등 국내외 AI 산업의 산·학·연 역량을 한데 모아 인공지능 생태계 중심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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