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란 발언 뒤 민주당 안에서 이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갤럽의 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이 민주당 지지 쪽으로 크게 이동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4%,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40%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이는 직전(2월 11∼13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39%, 민주당 지지도가 38%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포인트(p) 하락하고 민주당은 2%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만 보면 민주당은 5%p 상승(37% → 42%)했고, 국민의힘은 10%p나 하락(32% → 22%)했다.
갤럽은 “지난 주말 국민의힘 의원 30명이 헌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여당 내부의 탄핵 반대 기류가 여전한 가운데, 막바지에 다다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서 대통령 측 주장에 반하는 검찰 조서 내용과 증언이 공개됐다”며 “창원지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서울중앙지검 이첩 등으로 다시금 이목을 끈 명태균 사건 또한 여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최대 6%p)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며 “여당 지지도뿐 아니라, 다음 대선 결과 기대, 대통령 탄핵 찬반 등에서도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세훈 서울시장(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 등 순이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대표는 34%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김 장관은 3%p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60%, '반대' 응답이 3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응답은 3%p 상승했고, 반대는 4%p 하락했다.
차기 대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7%,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정권 유지' 응답은 3%p 하락, '정권 교체' 응답은 2%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