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중 최대 면적으로 승부
첫날 가보니 사방이 ‘대기열’
대면 쇼핑의 맛 살리려 노력
한정판 위스키·건담 등 인기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마곡 신도시에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매장이 혼잡하오니, 고객분들은 질서를 지켜 줄을 서주기 바랍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 빌딩 지하 2층에 개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진입부터 쉽지 않았다. 빌딩 정문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부터 붐볐다. 인파를 따라 들어선 매장 입구엔 개점 30분 전인 데도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목적은 제가끔이었다. 단순히 매장 입장을 위한 이들 뿐만 아니라 위스키와 건담을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의 대기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오픈 이후,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매장에 들어가 보니 열기가 금세 식었다. 정확히는 신선식품 코너에서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신선식품 코너는 주변 공간보다 온도가 현저히 낮게 맞춰져 있었다. 하나의 큰 냉장고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엔 귤, 파프리카, 단호박 등이 박스째 진열돼 있었다.
발걸음을 옮기자 이날 ‘오픈런’을 유발한 당사자가 나타났다. 건담 팝업스토어다. 건담과 약 80여 종의 반다이남코 상품을 선보여 마니아들의 발길을 새벽부터 이끈 주인공. 특히 건담 조립 체험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번잡한 쇼핑 공간에서 시간이 멈춘 듯 각자 작품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희소성 마케팅에 공들인 점도 눈에 띄었다.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가 트레이더스를 위해 단독 생산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700ml)’를 마곡점에서만 선보였는데, 이날 김창수 대표는 직접 위스키 구매자에게 사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내 공간의 틈도, 사람 속도 채우려한 노력이 엿보였다. 쇼핑 코너 사이마다 시식과 시음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한쪽에 마련된 170평의 T-카페에서는 커피와 피자, 쌀국수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단순히 장 보는 곳이 아닌 쉬기도 하고, 밥도 먹는 새로운 여가의 공간이 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마곡지구 ‘200만’ 잡자
서울 2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면적은 1만 1636m²(약 3520평)로,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중 가장 크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주변 상권을 고려해 대규모로 선보였다.
마곡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강서구 마곡동 일대를 공동주택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한 도시개발구역이다. 마곡산업단지엔 롯데, 이랜드, 코오롱, 광동제약 등의 본사나 계열사 사무실이 있고, LG는 아예 이 구역에 ‘사이언스파크’를 지어 LG화학·디스플레이·유플러스 등 9개 계열사를 묶어뒀다.
지리적 이점도 있다. 올림픽대로, 공항대로와 인접했고 지하철 5·9호선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용이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마곡점 6km 이내 핵심 상권을 분석한 결과, 이 지역 거주 인구는 약 124만 명으로 나타났다. 8km 반경으로 넓히면 200만 명 넘게 거주하고 있고, 트레이더스 주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은 31.5%로 나타났다.
마곡점을 개점하면서 이마트 자체상표이자 소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별도로 마련한 이유기도 하다. 나머지 6~70%를 차지하는 1~2인 가구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 여기에 깔려있다.
한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호실적에 힘입어 추가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영업익은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 원, 매출은 5.2% 증가한 176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24호점을 열 예정이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