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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12시간 매매’ 현실로…키움증권, 제2증권거래소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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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2.17 10:02:52

‘복수 거래소’ 출범으로 ‘12시간 주식 매매’ 가능
증권사 중 키움증권만 유일하게 자체시스템 개발
‘SOR 시스템’ 통해 개인별 맞춤 투자 기능 제공
AI 자산관리 챗봇 등 다양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제2증권거래소 시대에 발맞춰 시스템 개선에 나선 키움증권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키움증권이 복수의 증권거래소 체제 시행을 앞두고, 이를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거래 시스템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 동안만 운용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그간 꾸준히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왔고, 그 결과 최근 결실을 맺었다. 지난 7일 마침내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

이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처럼 우리나라도 복수의 거래소를 운영해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증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여정의 첫걸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기획마케팅본부장과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외에도 약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지금까지는 한국거래소가 증시 업무를 모두 맡아서 처리해왔는데, 일일 증시 규모가 약 20조원 수준으로 커져서 앞으로는 넥스트레이드라는 이름의 거래소가 추가로 문을 열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3월 4일부터 운영된다.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 운영 시간(오전9시~ 오후3시30분) 뿐만 아니라 프리마켓(오전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3시30분~오전8시)도 운영하게 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주식 등 증권상품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에 맞춰 자동주문전송(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 32곳 중에서 키움증권만 자체 개발한 SOR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다른 31곳의 증권사들은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에 이용료를 내고, 이들이 개발한 SOR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복수의 증권거래소 체제가 시행되면, 증권사는 고객의 주문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환경을 비교해 더 유리한 거래소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최선집행의무라고 부르는데,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에게 SOR 시스템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SOR 시스템을 유일하게 자체 개발해 차별화를 강조할 전망이다. SOR 시스템은 투자자의 주문을 두 거래소의 시장 상황과 가격, 거래 비용, 거래량 등을 분석해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자동으로 주문을 배분해 체결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SOR 시스템을 통해 개인화 맞춤 설정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이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투자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매매 체결 방식에 따라 주문을 집행할 거래소를 선택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SOR 시스템을 이중화로 구성하고, 원장 연동형으로 구축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도 지정된 거래소로 주문이 전송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2개의 거래소 체계에서도 매매 안정성을 더한다는 플랜이다.

 


자기자본 5조 3000억 달성…‘초대형 투자은행(IB)’ 목표



키움증권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과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사업계획으로 꼽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초에 AIX팀을 신설해 온라인 환경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챗봇인 ‘키우Me’를 개발했다.

‘키우Me’는 주식과 금융상품 등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고객과 함께 해결해가는 AI 챗봇이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고객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AI 챗봇이 대화를 나누듯이 해결해준다. 지난해 말에 개발을 완료해 현재 내부 직원들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의 불편한 요소가 최소화되면 베타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MTS인 ‘영웅문S#’ (사진=손정호 기자)

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MT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UI)과 사용자 경험 디자인(UX)를 향상해, 젊은 층이나 주식 초보자가 사용하기 편한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MTS에 해외주식에 대해 보다 정밀한 검색이 가능한 종목 스크리닝 기능을 추가했다. 종목 스크리닝은 미국 주식 종목에 대해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는 기업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미국 주식 종목의 시가총액, 영업이익, 주가 등락률 등 세부 조건을 조정해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기본 옵션으로 저평가된 성장주, 꾸준히 배당을 주는 종목 등이 제공된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자체 시스템 구축 및 기능 향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은 2000년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며 영업을 시작했고, 20년 동안 국내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5조 3000억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갖췄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주식 매매 강자로 불려온 MTS 운영 등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수 거래소 체제를 위한 SOR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고객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시도이며, 이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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