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와 ‘딥시크(DeepSeaTech)’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AI 혁신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부산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는 부산이 반도체, 블록체인, 우주항공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이들 산업이 AI 산업과 긴밀하게 연계돼 미래 산업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TP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3회에 걸쳐 ‘AI 시대 전략산업의 역할과 부산’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AI 기술은 인지형 AI → 생성형 AI → 임무형 AI →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는 AI가 가상환경에서 벗어나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며, 영상·행동까지 인식하고 학습해 실생활에 적용되는 기술로,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부산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으며, 국내 유일의 공공 전력반도체 제조시설인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신 클린룸과 설비를 활용해 제조부터 신뢰성 평가·인증까지 전 공정을 지원한다. 또한, 전국 최초의 ‘반도체 공유대학’ 운영을 통해 반도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오는 2월 말 개최될 첫 번째 세미나(‘AI 시대 전력반도체의 역할과 부산’)에서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시대에서 전력반도체의 역할과 부산의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3월에는 ‘AI 시대 블록체인의 역할과 부산’ 세미나가 이어진다. AI가 생성하는 대량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저장·보호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AI 기반 자율 운영 시스템의 보안 강화에 필수적이다.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인증, 스마트 계약, 디지털 자산 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물류·금융 서비스에서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부산이 AI 산업의 중요한 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은 자율비행, 위성 분석, 무인 탐사 시스템 등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4월에는 ‘AI 시대 우주항공산업의 역할과 부산’을 주제로 마지막 세미나가 열린다.
부산의 대표적인 우주기업 나라스페이스는 한국 최초로 상용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부산시와 함께 해양 데이터 수집용 초소형 위성 ‘부산샛(BusanSat)’을 곧 쏘아 올릴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 우주항공사업본부 테크센터, 인텔리안 테크놀로지스 등과 함께 ‘부산 우주 얼라이언스’를 결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 CTC 오피스까지 부산에 유치하며 국제적 협력과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김형균 부산TP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기세”라며 “부산이 가진 AI 역량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부산에서 AI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AI 기술을 적극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부산이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