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FINEX)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0일 3파이넥스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공장은 2주만인 같은달 24일에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 등과 함께 3파이넥공장의 용융로를 중심으로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을 조사했지만 ‘시설 훼손’ 등의 이유로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제철 공정에 밝은 시민 A씨는 “파이넥스 공장은 용광로 하부에 20여 개의 구리(Cu)재질 송풍구가 있어, 이를 통해 산소를 용광로에 불어 넣으며 이들 송풍구 벽에는 냉각을 위해 냉각수로 물이 흐르도록 돼 있다. 쇳물이 녹아내리는 1000℃ 이상의 고온에서 송풍구가 노후 마모‧고장 상태에서 고열로 폭발하면, 순간적으로 냉각수가 7000여 배로 팽창해 1톤의 물이 7000배의 고열수증기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탄소 저감 문제 등으로 파이넥스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렉스(HyREX) 전환을 추진중이다.
10여 년 간 운용해 온 기존 파이넥스 기술에 기반을 둔 포스코 고유의 하이렉스 공법으로 기존 용광로를 없애는 대신 유동환원로를 통해 직접환원철을 생산한 뒤 전기용융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3파이넥스 공장 화재사고로 하이렉스 공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주민 등은 포항지역에 투자는 인색하면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공정과 설비를 설치해 가동하는 것에 대해 위험 시설을 우선 설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하다. 또 1973년 설치 가동된 포항제철소는 상대적으로 광양보다 노후화돼 안전 설비 등 투자비용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도 지난해 12월24일 열린 포항시 제320회 제2차 정례회에서 포스코의 포항에 대한 투자 불균형과 운영 문제를 제기했다.
백 의원은 “포스코 물적 분할 당시 제시된 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 성장 목표가 포항시민들을 속이기 위한 술수였다”며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투자 축소 사례를 언급하며, 포항과 광양 간의 투자 격차가 극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풍구 교체 요구를 묵살한 후 발생한 파이넥스 제3공장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몇십억을 아끼려다 수백억 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주민 B씨는 “코크스공장, 소결공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되는 부생가스 악취와 다환불포화탄화수소류 등으로 인한 주민 건강피해조사에도 포스코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관계자는 “통합환경관리제도 시행으로 포스코에 대한 인허가, 지도점검권이 대구지방환경청으로 이관돼 포항시 권한이 없어져 주민들의 환경오염신고 대응이 더욱 늦어지게 됐다. 20여 년전 철수한 포항환경출장소가 다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