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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자 소설가,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로 황순원문학상 수상·영국에서 희곡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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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8.21 11:05:16

주수자 소설가 (사진=페이지미디어브릿지)

주수자 소설가가 올해 황순원문학상 작가상을 수상하고 영국에서 희곡집이 출간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문학계에 의하면 주수자 소설가가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로 올해 황순원문학상 작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서 보존하고 조선 국문학사를 체계화한 국문학자 김태준을 다룬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김태준은 우리나라 말과 문학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좌우 이념 대립의 역사 속에서 희생된 학자이기도 하다. 일제 시대 때 좌파 계열의 독립운동을 하고 해방 이후에 경성대학 총장에 선출됐지만 미군정청의 인정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남조선노동당 간부로 문화 공작과 특수정보 지하활동을 하다가 1949년 7월 체포되어 이적간첩죄로 재판을 받았고, 11월 총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재평가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비극적인 국문학자 김태준의 인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사진=달아실)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올해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주수자 작가의 작품에 대해 “문학의 본질과 민족 언어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되묻는 서사”라고 평가했다. 실존 국문학자 김태준이 해례본의 실체를 쫓는 여정을 바탕으로 글자와 말의 역사, 문자에 담긴 민족성과 보편성을 다층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수자 작가는 “마치 황순원 선생님이 손수 문학상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며 “문학에 대한 정열, 작가 정신, 그리고 순수함과 진실함을 누구보다 지켜낸 황순원 선생님의 이름을 가까이 지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수자 작가는 최근 영국에서 번역된 희곡집 ‘ZERO’가 출간되면서 해외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페이지애디 프레스에서 출간됐는데, 영국 체인 서점 워터스톤스와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표지 디자인에 흩어지는 황금색 느낌의 숫자 0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희곡집 ‘공공공공’의 영문 번역판으로, 번역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번역가 제니퍼 M. 조가 맡았다. 스탠퍼드대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창작 글쓰기를 전공했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 희곡집 ‘ZERO’ (사진=페이지미디어브릿지)

‘ZERO’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공공공공’이 서울예술대 장두이 교수 등에 의해 공연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소설 ‘빗소리 몽환도’가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주수자 소설가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와 스위스, 미국 등에서 살다가 국내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소설집 ‘버펄로 폭설’, 시집 ‘나비의 등에 업혀’ 등을 발표했다. ‘빗소리 몽환도 Night Picture of Rain Sound’가 영국과 몽골에서 번역 출간됐다. 한국소설 신인상,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 등을 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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