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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리더십⑦] 철저한 준비로 '백발백중'…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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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5.01.20 11:27:53

파리 올림픽서 ‘양궁인’ 정의선 화제
탁월한 리더십으로 ‘금빛 신화’ 이끌어
관심은 ‘기업인’ 정 회장으로 옮아가
2020년 취임 후 성적 지표 고공비행

 

지난해 10월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WRC용 경주차인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에 동승한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 (사진=현대차)

리더와 리더십은 이음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리더에겐 리더십이 반드시 있고, 그리하여 둘은 한몸이다. 그 실체는 기업의 성장에도 큰 발판이 된다. 리더의 자취를 따라가 보면 자연히 보이는 리더십. CNB뉴스가 [리더&리더십]을 통해 그 길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2024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영 외적으로도 주목받은 해였다. 그의 다른 직함은 대한양궁협회 회장. 세계적 기업 수장이 아닌 ‘양궁인’ 정 회장이 조력자로 나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은 전종목 석권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태극 궁사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정 회장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시상대에 올라 ‘회장님’의 꼼꼼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왜일까?

실제로 정 회장은 현지에서 식당, 화장실, 경기장 등 선수단 이동 경로까지 직접 세세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사소한 요소까지 챙기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도 일찌감치 거들고 나섰다. 강도 높은 훈련을 돕는 ‘슈팅로봇’, 선도적 기술이 녹아든 장비를 개발해 후원했다. 그렇게 철두철미한 준비를 마친 정 회장은 대회 개막 직전 선수단에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믿어라, 뒤에는 든든한 정의선이 있다 생각하길”

파리 올림픽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큰 관심을 받는 계기였다. 철저한 준비로 마침내 성과를 만드는 추진력이 ‘금빛 잔치’와 함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시선은 이내 옮아갔다. ‘양궁인’에서 ‘기업인’ 정의선으로.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쌓은 공적에 눈길이 쏠렸다.

 

지난해 8월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과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 (뒷줄 왼쪽부터)임시현 선수, 전훈영 선수, 남수현 선수, 정의선 회장, 장미란 문체부 차관, 홍승진 총감독, 양창훈 감독, 김문정 코치, (앞줄 왼쪽부터)임동현 코치,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 박성수 감독 (사진=현대차)

 


실적도 안정성도 ‘금메달’



그 실체는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정 회장 취임 첫해 4조 원대에서 2023년 26조원대로 뛰었다. 5위권에 머물던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는 2022년 3위로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2023년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합산 약 730만대를 판매하며 2위인 폭스바겐그룹(2023년 924만대 판매)을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 그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최고 등급인 ‘AAA’로 상향했다.

경영 능력도 공인받았다. 2023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을 1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을 꼽는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2014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 2018년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 2020년 빌 포드 포드 회장이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를 수상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 3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와 제네럴 모터스(GM)는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협력에 제약 없어…토요타와도 함께 ‘핸들’ 잡아



금기를 깨는, 과감한 결단력도 갖췄다. 대도약을 위해 경쟁사와 손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한국에서 모터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참석했다. 둘은 WRC용 경주차에 동승해 ‘도넛 주행’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9월 현대차는 또 다른 경쟁사인 제네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었다. 당시 양사는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등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핵심 역량인 전기·수소 기술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생산도 협업 대상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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