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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손흥민·메날두 실착 저지 보자”···이랜드뮤지엄 ‘축구선수 100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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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지후기자 |  2025.01.15 09:29:30

월드컵 역사에 남은 선수들 집중 조명
베컴·메시 등이 실제 입은 저지들 전시
‘프리킥존’ 등 축구팬 아니어도 흥미로워

 

‘2002 한·일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 포스터를 보는 관람객들 (사진=홍지후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이랜드뮤지엄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 vol.1’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오~필승코리아!“

20년 넘게 흘렀어도 귓전에 아른거리는 리듬.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은 여전히 강렬히 남아있다. 둥근 공 하나로 울고 웃은 시간은 지워지지 않았고 지금도 유효하다. 세계적 스포츠 축구와, 이 단일 종목으로 이뤄진 대회 월드컵이 만나 일으킨 폭발적 시너지. 일부는 “그깟 공놀이”라 깎아내릴지언정 지구촌 어딘 가에선 종교로 추앙되는 이 신념적 스포츠가 한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랜드뮤지엄이 다음달 23일까지 여는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100인의 선수를 추려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 시리즈의 첫 편 격인 이번 vol.1에서는 그중 35명을 다룬다. 유니폼·우승컵·축구공 등 역사적 장면을 남긴 소장품 10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인트로(INTRO) ▲더 뷰티풀 게임(THE BEAUTIFUL GAME) ▲브라질(BRAZIL) ▲더 챔피언스(THE CHAMPIONS) ▲태극 워리어스(TAEGEUK WARRIORS) ▲더 고트(THE GOAT) 등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름이 낯설어도 전시를 감상하기에 문제는 없다. 섹션 설명글 옆에 큐알코드가 부착됐다. 사진을 찍으면 ‘오디오 도슨트’가 나온다. 축구를 잘 모르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찰칵’. 친절한 전시장으로 지난 7일 입장했다.
 


등장하는 모두 ‘레전드’



전시장에 들어서자 축구 게임이 떠오르는 활기찬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초입에 위치한 ‘인트로’ 섹션에는 ‘FIFA 월드컵 특별전’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FIFA가 최초로 축구 토너먼트를 개최한 1924 파리 올림픽의 축구 금메달이 내걸렸다. 월드컵 3회 우승을 달성하고 지난 2022년 타계한 펠레의 ‘실착’ 저지도 이곳에 있다.

 

이제 본격 시작. ‘오른발의 마법사’ 데이비드 베컴 저지를 비롯해 월드컵 역사상 명승부로 손꼽히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매치 볼이 전시장에 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든볼(1998)과 골든부트(2002)를 모두 보유한 호나우두와 2014 월드컵 골든 글러브 수상자 마누엘 노이어, 2022 월드컵 골든부트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까지 역대 수상자 11명의 실착 저지가 전시됐다.


전시를 보기 위해 초등학생 자녀와 천안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평소 국내, 해외 할 거 없이 축구 경기를 즐겨본다”며 “아는 선수들이 실제로 입은 유니폼을 볼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2002 한·일 월드컵’ 저지와 잉글랜드-아르헨티나 경기 매치볼(위), 월드컵에서 수상한 11명 선수들의 유니폼(아래) (사진=홍지후 기자)

 


차박손·메날두 ‘고트’ 한 자리에



눈이 가는 곳은 역시 한국 선수들이다. 고트(GOAT) 순위를 두고 논쟁을 일으키는 ‘차박손’이 이번 전시에 모두 등장한다.

‘태극 워리어스’존에는 분데스리가를 지배한 차범근과 그의 아들 차두리의 사인볼이 전시된다. 아시아인 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기록을 보유한 박지성의 2009-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저지도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유럽 통산 200골 등의 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아시아 선수로 손꼽히는 토트넘 손흥민의 2021년 카라바오컵 결승 저지와 경기용 신발 또한 공개됐다.

 

세계적 고트도 동참한다. 메시와 호날두의 유니폼이 전시됐다. 얼마 전 남자 축구 선수 최초로 미국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리오넬 메시가 실제로 입었던 FC바르셀로나의 저지가 특히 흥미롭다.

메시의 ‘광팬’이라는 관람객은 “인스타그램을 보고 전시를 보러왔다”며 “메시 유니폼뿐 아니라 전시와 소개글을 보고 세계 축구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의 팻말과 “어제 값을 치른 대가를 오늘 받고 내일 받을 대가를 위해 오늘 먼저 값을 치른다”는 명언(위), 호날두와 메시의 ‘실착’ 저지(아래) (사진=홍지후 기자)

 


공도 차고, 색칠도 하고


 

관람이 끝이 아니다.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 구역 밖에는 직접 축구 선수가 되는 ‘프리킥 체험존’이 있다. 벽면에는 위치마다 점수가 다른 축구판이 설치됐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좋은 세팅. 옆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저지’를 직접 색칠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밖에 굿즈스토어에서는 아스널·맨체스터 시티·토트넘 등 유럽 리그의 로고가 담긴 텀블러·머그컵·키링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 매치 볼이 그려진 엽서·마그넷·스마트톡·양말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전시 끝 무렵에 마련된 ‘프리킥 체험존’에서 공을 차는 관람객 (사진=홍지후 기자)

한편 이번 전시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가 있다. 이랜드뮤지엄이 그간 수집한 소장품 50만여 점 중 30만여 점이 스포츠와 관련됐다. 스포츠 문화유산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이랜드뮤지엄은 앞서 지난해 초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 vol.1’을 연 바 있다. 당시의 흥행이 이번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 vol.1’ 개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관계자는 “수장고에 보관돼 온 이랜드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 건 작년부터”라며 “이번 축구선수전도 1·2차 얼리버드 티켓 모두 조기 매진을 기록하며, 축구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랜드뮤지엄은 글로벌 문화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소장품 수집과 전시에 공을 들여왔다“며 “뮤지엄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문화유산을 누리고, 이랜드뮤지엄이 영감을 주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월 23일까지 운영.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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