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시민의 삶의 질과 사회 전반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 실시한 '2024 부산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96년 지자체 최초로 부산에서 시작돼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번 조사는 지역사회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조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조사는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2일까지 21일간 진행됐으며, 15세 이상 부산시민 3만1144명을 대상으로 건강, 안전, 환경, 가족, 사회통합 등 5개 부문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 결과, 부산시민 10명 중 5.4명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22년 대비 2.6%p 증가했다. 1주일 평균 운동일수는 3.7일, 1회 평균 운동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집계됐다. 주요 운동 장소로는 ‘인근 공원’(40.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률은 85.0%에 달했으며,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73.9%로, 2022년 대비 2.4%p 상승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사회 안전에 대해 부산시민의 46.0%가 ‘안전하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거주 지역의 안전성을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은 61.3%로 2022년 대비 2.5%p 증가했다. 안전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는 ‘교통안전 사업’(44.8%)과 ‘범죄·폭력 예방’(42.0%)이 꼽혔다.
환경 부문에서는 부산시민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문으로 ‘녹지환경’(43.9%)을, 가장 불만족하는 부문으로는 ‘소음·진동’(27.6%)을 선택했다. 이는 도심 개발과 공사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3.1%로, 2022년 대비 3.5%p 상승했다. 선호하는 가족 형태로는 노후에 자녀와 분리된 ‘부부·독신생활’(90.2%)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출산율 증가를 위한 최우선 방안으로는 ‘보육료 지원’(18.6%)과 ‘가구소득 증대’(16.5%)가 제시됐다.
미취학 아동의 주 보육 방법으로는 ‘어린이집’(35.3%)과 ‘본인·배우자 돌봄’(31.7%)이 주를 이뤘으며, 해당 보육 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75.0%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85.5%로, 여성 경제활동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시민의 46.8%가 ‘부산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2년 대비 1.5%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청년층(15~39세)의 경우, 10명 중 2명이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주된 이유로는 ‘구직·취업·직장’(66.5%)이 꼽혀 청년 유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사회조사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료”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 환경, 안전, 건강, 여가 등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고, 청년 유출과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민이 생애주기별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