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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식품기업이 화장품 사업을? 새먹거리로 ‘뷰티’ 낙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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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11.05 09:33:50

비건·친환경 화장품 생산
진입장벽 낮아 진출 유리
위생·기술 경쟁력 내세워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소비자가 립스틱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 편은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식음료업계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식음료업계가 저성장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화장품 사업을 낙점,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3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랩1899’를 론칭하고 신제품 3종 ‘레드 진생 펩타이드 세럼’ ‘레드 진생 콜라겐 크림’ ‘레드 진생 히알루론산 크림’을 출시했다. 또 홍삼을 원료로 한 화장품 ‘동인비’를 운영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측은 환경친화적이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건 화장품 라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계열사 삼양사를 통해 기초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 ‘메디앤서’를 운영 중이다.

삼양그룹 측은 어바웃미의 경우 화학물질 등 유해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클린(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메디앤서는 기능성이 있는 더마 화장품을 만든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덴마크 잡지 ‘킨포크’가 출범한 화장품 브랜드 ‘킨포크 뷰티’도 관계사로 두고 있다.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오른쪽)와 유시화 SKS PE 대표이사가 지난 9월 서영이앤티 서초 본사에서 개최된 서영이앤티와 SKS PE 간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영이앤티)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최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 닥터펩티, 메디큐브, 더마팩토리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442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52%씩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앤비코리아는 화장품 ODM업계 15위권을 기록 중으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y는 자사 핵심 기술인 미생물 연구를 기반으로 식품에서부터 화장품까지 제품개발의 폭을 넓혔다.

hy는 뷰티 브랜드 ‘프레딧 뷰티’를 론칭하고 식음료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 유통회사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5월 ‘NK7714 하이퍼 부스팅 앰플’을 선보인 이후 젤 클린저, 선 에센스, 크림형 화장품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KGC인삼공사 ‘동인비 자생 스페셜 기획 세트’(왼쪽)와 삼양사 어바웃미 ‘쌀 막걸리 라인’ 3종. (사진=각 사)

 

이처럼 식음료업체들이 앞다퉈 화장품 시장에 발을 내딛는 이유는 명료하다. 내수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정체된 수익 상황을 신사업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다. 식음료기업 사이에서는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업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장품 책임 판매업’ 등록만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등 시장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접근성이 수월하기도 하다. ODM 또는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을 활용하면 제조 설비가 구비된 공장이나 연구개발 인력들로 구성된 연구소 없이도 화장품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맞닿는 데 더해 먹어도 무해한 점이 강조되기도 하는 만큼 식음료사들이 가진 위생, 기술 측면의 전문성이 사업 운영에 보탬이 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러한 장점들에 힘입어 향후 식음료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공략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많은 식품사가 현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수익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며 “다만 화장품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다양한 특화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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