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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공동개발이 ‘대세’…손 맞잡은 제약·바이오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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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4.09.18 09:23:07

각 기업 역량 최대한 활용
‘개발 리스크 낮추기’ 전략
벤처·AI플랫폼과도 협업

 

한미약품 소속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협업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신약 공동연구·개발(R&D)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는 서로의 영업망을 이용해 약품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 뿐, 업계 내 전통 제약사 간 공동연구가 기피돼 왔지만, 최근에는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는 제약사마다 보유한 역량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Innovation)이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기업 자체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기관·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 내부의 아이디어, 자체적 역량의 확보 및 강화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폐쇄형 혁신’과 달리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하는 전략이다.

 

양사 로고. (사진=GC녹십자홀딩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유전성 희소 질환인 파브리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파브리병은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세포 소기관 ‘리소좀’의 효소 이상으로 당지질이 과다 축적돼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현재 2주마다 한 번씩 병원을 찾아가 정맥주사를 몇 시간 동안 맞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1세대 치료제의 불편을 덜기 위해 두 회사가 공동개발 중인 신약 LA-GLA는 월 1회 피하투여만 하면 된다.

지난 3일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LA-GLA’에 대한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 측은 “FDA에서 요구하는 최신 임상 프로토콜을 반영하고 양사의 전문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업한 결과 임상 단계로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며 “리소좀 축적 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브리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줄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은 차백신연구소와 함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에스티팜과 차백신연구소는 mRNA 기반의 면역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지난 5월 체결했다.

 

에스티팜 로고.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차백신연구소가 타깃을 선정하면 에스티팜이 이 타깃에 작용하는 약물을 개발하고, 이후 후보물질 발굴이 끝나면 차백신연구소가 임상시험 등의 개발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차백신연구소는 치료제 상업화 권리를, 에스티팜은 치료제 독점 생산·공급권을 갖는 게 목표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2026년부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 측은 “국내기업으론 최초로 백신연구의 선두주자인 차백신연구소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RNA 기반 신약연구 및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협업과 공동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자의 강점 합쳐 ‘시너지’ 모색



제약회사가 바이오 벤처기업과 손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GC녹십자는 바이오 벤처인 노벨파마와 유전 질환인 산필리포 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망한 바이오텍들의 기반기술과 대형 제약사의 노하우를 합쳐 효율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

 

JW중외제약 사옥 전경. (사진=JW중외제약)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과 협업하는 사례도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5월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항암, 재생의학 분야 신약에 온코크로스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랩터 AI는 신약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제약회사의 신약개발에 필요한 AI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인 약물 발굴 방식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박찬희 JW CTO(최고기술책임자)는 “JW가 집중하고 있는 혁신신약 개발은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적응증 확장 연구에 높은 R&D 역량과 막대한 비용, 시간이 요구되는 분야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바이오텍과의 다각적인 연구 협력을 통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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