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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출강 김수원 시인, 시 평론집 '아무것도 아닐 경우' 출간

학·석·박사과정 모두 동아대서 밟아, 한국어문학과 강사 활동, 지난 2021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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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양혜신기자 |  2024.08.21 14:40:13

동아대 출신 김수원 시인의 첫 책 '아무것도 아닐 경우' 표지.(사진=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는 한국어문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김수원(본명 김경숙) 시인이 시 평론집 '아무것도 아닐 경우'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 석박사통합과정을 수료, 그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한국어문학과 강사로 몸담고 있으며 202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김 시인은 첫 책을 시집이 아닌 평론집으로 출간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성취를 엮기에 앞서 동료 시인들의 자취를 끌어안고 시를 쓰는 일보다 시를 곁에 두는 일을 우선시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시인은 어떻게 시를 읽고 시인의 눈으로 보는 시인들은 어떤지 이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을 조명한다. 오늘날이 시를 읽지 않는 시대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특히 지역이라는 특수성과 ‘난해함’이라는 외면 속에서 기꺼이 버려짐을 감수하는 부산 모더니즘 계열 시인들의 시집을 찾아 읽었다. 그 속에서도 지역이라는 정체성은 분명히 걷어내고 오로지 작품만 살폈다.

'아무것도 아닐 경우'는 시인의 눈으로 시를 풀어내되 편안하고 친근한 문체를 지향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고수하면서도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넉넉한 품으로 시를 분석하고 해체했다. 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시인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김 시인은 “시는 아무것도 아니며 다만 곁에 있을 뿐”이라며 “시인의 소명이 하찮음의 가치를 찾는 것이라면 독자의 소명은 그 가치를 호화롭게 누리는 것이고 시를 읽는 일은 사람을 읽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세상이 시를 읽지 않는 이유는 시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가 발생하는 연유 또한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무것도 아닐 경우’에 천착해 시를 탐독하고 세상을 들여다보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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