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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113)] “폐자원 수거해 재활용”… CJ대한통운, ‘순환물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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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4.08.16 09:28:50

5성급 호텔서 페트병 수거→재생→기부
삼성전자와 폐휴대폰 자원순환 모델 구축
전국 물류센터에서는 폐비닐 필름 재사용

 

CJ대한통운이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국내 물류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이 물류업 본연의 역량을 활용한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E(환경)분야에서 택배 네트워크를 통한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CJ대한통운은 일상생활 곳곳을 매일 누비는 자사의 택배 차량으로 플라스틱, 알루미늄캔, 종이팩, 폐휴대폰 등 주요 폐기물의 수거와 운반으로 순환물류를 이끌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 웨스턴 조선 서울 외 5성급 호텔 7개 지점에서 총 1837박스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이렇게 모은 페트병은 100% 재생해 그린 리미티드 굿즈 세트(화장품 용기) 1000개를 제작 및 판매하고, 판매금은 CJ나눔재단에 기부해 1:1 매칭을 통한 대국민 친환경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또, 환경부·국립공원공단·포스코엠텍과 ‘알루미늄캔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현재 전국 22개 국립공원에서 선별·배출된 알루미늄캔을 수거·운반하고 있으며 포스코엠텍에서 철강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알루미늄캔 선별 작업에는 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청 산하 산림휴양시설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산림청과 협력해 7월부터 전국 숲체원과 자연휴양림 19곳에서 배출된 알류미늄캔을 수거해 포스코엠텍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자원 선순환을 촉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2년간 진행될 자원순환사업을 통해 약 40톤의 알루미늄캔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상 지역도 전국 160여개 산림시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J대한통운과 포스코엠텍은 재활용 캔 수거량만큼 산림탄소배출권을 구매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기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 7월 1일 CJ대한통운 서울 종로 본사에서 열린 ‘산림휴양·복지시설 자원순환 및 ESG경영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송치영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남성현 산림청장,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물류망 활용해 폐기물 수거→재활용



더불어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망을 활용해 어린이집에서 배출되는 종이·멸균팩을 회수해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9월 영남지역 어린이집연합회, SIG콤비블록코리아, 대흥리사이클링과 함께 ‘자원 선순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밀크웨이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영남지역 어린이집 4000여곳에서 배출되는 종이·멸균팩을 CJ대한통운 오네 서비스를 통해 회수하고 대흥리사이클링 공장으로 운송해 재생스케치북과 같은 종이류로 재활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1월에는 서울시와 폐자원 순환물류 MOU를 맺고, 서울 소재 어린이집 4400여곳에서 배출되는 종이팩도 가져와 자원순환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2년간 총 1063만개의 종이팩이 수거될 것으로 예상, 이는 20년생 소나무 약 6400그루를 심는 효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스케치북은 사업에 참여한 어린이집과 CJ나눔재단이 후원하는 서울 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된다.

이와 함께 전국 택배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휴대폰 자원순환에도 힘을 주고 있다.

휴대폰은 금·은·팔라듐·구리 등 30여종의 금속이 포함돼 있어 높은 재활용 가치를 보유한 폐자원 중 하나다. 하지만 재활용 방법이 잘 알려지지 않아 상당수가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한, 폐휴대전화가 그대로 버려지면 유해물질로 인한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되는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자원순환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돼야 할 분야로 꼽힌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삼성전자, 경기도 및 e순환거버넌스와 손을 잡았다.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웹사이트에서 폐휴대폰 재활용을 신청하면 CJ대한통운이 각 가정으로 안전파우치를 배송하고, 수거된 폐휴대전화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e순환거버넌스 수도권 처리센터에서 파쇄와 원재료 재활용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자원순환모델은 쉽고 안전한 폐휴대폰 처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소비자는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폐휴대폰을 배출할 수 있다. 완료한 소비자에게는 기부영수증과 탄소중립포인트가 발급되고, CJ대한통운에서 특별 제작한 안전파우치를 이용해 재활용은 물론 개인정보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순환물류 프로세스. (자료=CJ대한통운)

 


버려지는 폐스트레치 필름 ‘부활’



이뿐 만이 아니다.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는 스트레치 필름 폐기물을 활용해 판매하는 맞춤형 자원순환 컨설팅을 신사업 모델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나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 필름으로, 파렛트(화물 운반대) 위에 적재된 물건을 운송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데 사용된다. 사용한 스트레치 필름은 배송 완료 후 전량 버려지고 있는데, 연간 폐기량은 약 2000~3000톤에 달한다.

이를 다시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물류센터에서 폐스트레치 필름을 수거, 압축, 재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재탄생한 폐스트레치 필름은 CJ대한통운이나 고객사에 매입 또는 판매하고 있다. 2023년 총 5000롤을 생산해 사용했으며, 올해에도 폐스트레치 필름 재생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폐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작이라며 2023년에 10톤의 재활용품을 수거했고 올해 100톤, 2025년 120톤, 2030년 250톤의 폐기물 수거를 목표로 순환물류 시스템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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