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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경대 조세현 교수,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 발간

한·중·일 사절단의 시각으로 본 해양 문명과 근대 국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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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양혜신기자 |  2024.07.26 17:06:18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 표지.(사진=국립부경대 제공)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절단들의 출사(出使)일기를 통해 해양 문명을 탐구한 서적이 눈길을 끈다.

국립부경대학교 조세현 교수(사학과)가 7월 펴낸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소명출판, 420쪽)이 그것이다.

저자는 해외 여행기는 학계에서 어느 정도 연구가 이뤄진 반면 근대 시기 한·중·일의 서양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해양 문명 관련 연구는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세현 교수는 사절단이나 출사대신이 해양 문명을 가장 실감나게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근대 청국, 일본, 조선에서 파견한 해외 사절단의 출사일기에서 그들의 해양 문명관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해체되고 근대 국민국가가 건설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 벌링게임 사절단과 이와쿠라 사절단의 세계일주, 제2부 조선 사절단의 대양 항해와 해양 문명을 통해 한·중·일 사절단의 출사과정과 항로, 그들이 경험한 해양 문명에 대한 인식 등을 밝히고 ‘중국과 천하는 다르다’, ‘동양의 동쪽이 서양의 서쪽이다’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중국과 천하는 다르다’ 챕터에서 “(사절단은) 태평양을 산업혁명의 놀라운 발명품인 증기선으로 건너면서 지구가 둥글다거나 바다가 육지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그리고 대양 항해 중에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밤낮과 사계절이 생긴다는 근대적 시간관념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짜변경선의 이해, 즉 ‘태양의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면 하루가 더 많아진다’는 시차 문제의 자각은 근대적 시간과 거리 관념의 수용을 가져왔다”며 “이런 근대과학의 지구설과 지리관을 수용할 경우 세계 어느 지역도 중심이 될 수 없다는 탈중심화로 연결되면서 전통적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균열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저자인 조세현 교수는 동아시아 근대사상문화, 근대해양사 전문가로 '淸末民初無政府派的文化思想'(社會科學文獻出版社, 2003), '동아시아 아나키스트의 국제교류와 연대'(창비, 2010), '부산화교의 역사'(산지니, 2013), '천하의 바다에서 국가의 바다로'(일조각, 2016), '해양대만과 대륙중국'(부경대 출판부, 2017) '근대 중국인의 해국 탐색'(소명출판, 2022)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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