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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철강과 예술이 만나다”…포스코 미술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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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7.23 09:29:54

포스코 미술관, ‘쉼과 예술’ 한 공간에 펼쳐
이정록 작가 개인전, 자연과 인간 공존 감상
산책로·조각상·편의시설…강남의 문화메카로

 

포스코가 서울 강남 타워 미술관에서 사진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15일 미술관 입구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포스코가 강남 타워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진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포스코가 서울 강남 타워에서 중견 사진 작가 전시를 열고 있어 주목된다. ‘밤, 정화와 승화의 시간’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8월 4일까지 진행)로,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이다.

기자는 지난 15일 서울 지하철 선릉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포스코 강남 타워를 찾아갔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확인하며 테헤란로를 걷다 보면, 이스트 윙과 웨스트 윙으로 이뤄진 고층 빌딩이 보인다. 반짝이는 유리 외관이 매력적인 건물로, 지상 29층, 19층 규모의 동관과 서관으로 이뤄져 있다.

커다란 유리벽과 회전문이 자리하고 있는 포스코 타워의 1층 로비 입구에 이번 사진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환하게 빛나는 나무 뿔을 가진 사슴 이미지를 활용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1층 안쪽의 로비로 들어가니 철판을 이용한 부조 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창업자인 박태준 회장을 기리는 작품이다. ‘철강왕 청암 박태준 회장 – 철은 산업의 쌀’이라는 제목이 달려있고, 그가 생전에 남긴 어록이 철판에 새겨져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석기 시대 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를 재현한 작품,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살아가고 있는 대형 원형 수족관도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정록 작가의 ‘밤, 정화와 승화의 시간’ 전시. (사진=손정호 기자)

1층에 있는 테라로사 카페 맞은편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미술관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포스코 아트 뮤지엄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입구에 이번 전시를 알리는 푸른 빛의 현수막들이 더 걸려 있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을 알리는 팸플릿을 받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워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의 엽서 두 장을 받을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사인을 한 200부 한정판 도록을 구입할 수도 있다.

전시장에는 연작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루카(LUCA)’ 시리즈는 반짝이는 나무 뿔을 가진 사슴이 물가나 호수 위 작은 섬, 숲에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프린트한 모습이다. ‘나비(Nabi)’ 연작은 많은 수의 반짝이는 나비들이 바닷가, 숲의 커다란 나무 주변에 자리해 있는 작품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는 다양한 컬러의 나무가 들판이나 호수 위의 섬에서 빛을 뿜어내는 모양이었다. ‘산티아고(Santiago)’에서는 들판의 순례길에 빛나는 작은 나비들이 줄지어 있고, ‘디코딩 스케이프(Decoding Scape)’에서는 네온싸인처럼 빛나는 한글 자음이 들판에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디오 작품도 있다. 전시장 한쪽의 암실 같은 공간에 ‘트리 오브 라이프 온 더 워터(Tree of Life on the Water)’라는 제목의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물가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나무 이미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현실 속의 걱정이 저만치 사라지는듯했다. 무릉도원에 들어간 기분이 이런 걸까?

작품 제작 과정을 다룬 영상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에는 작가가 바닷가에 하얀색 나무 모형을 세워두고 여러 각도에서 특수장치를 활용해 사진 촬영하는 모습이 나온다. 작가는 스튜디오에 나무 뿔이 달린 사슴 모형을 세워두고, 스프레이로 안개 효과를 주거나 조명을 이용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야외공간 새단장…‘버스킹 가든’서 미니공연



포스코는 강남 센터의 야외 공간도 새롭게 꾸몄다. 지난해 8월 ‘포스코 스퀘어 가든’을 오픈했다. 빌딩 주변에 반듯한 돌길을 내고 잔디와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서, 약 990m 길이의 걷기 좋은 산책로를 만들었다. 갤러리 가든으로 불리는데, 중간중간에 철재와 돌을 재료로 이용한 조각 작품이 위치해 있다. 버스킹 가든은 붉은색의 꽃나무와 하얀색 작은 꽃들이 가득한 곳으로, 미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포스코가 강남 센터 주변에 조성한 ‘포스코 스퀘어 가든’. (사진=손정호 기자)

빌딩 주변의 산책로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공간에는 썬큰 가든을 조성했다. 은색 철과 연두색 컬러를 배치해 자연광이 잘 스며들며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바로 옆의 건물 내부에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16m 크기의 미디어윌을 세우고, 자연과 숲에 관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쉼터도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연결되는 수직 원형 아쿠아리움이다. 높이 9m, 지름 5m의 규모로, 지하 1층의 수족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그 옆으로 미술관과 푸드코트, 선물가게, 안경점, 치과, 서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가 조성한 문화공간은 이곳 뿐이 아니다. 본사와 제철소가 있는 포항시에서는 효자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미술 전시, 공연, 영화 상영 등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포스코 강남 센터 1층에 있는 창업자인 박태준 회장을 기리는 부조 작품(왼쪽),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 사이에 있는 대형 원형 수족관. (사진=손정호 기자)

이처럼 포스코가 문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서다.

철강과 에너지, 미래 소재 사업 등을 주업으로 하는 포스코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 건설’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교육재단, 포스코1%나눔재단 등을 운영하며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포스코 강남센터 미술관을 통해서는 메세나(문화 사회공헌)를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NB뉴스에 “포스코 강남센터 미술관은 ‘생활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생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꾸준히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전시장 외의 공간에도 임직원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기 좋도록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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