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해 공시했다고 5일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은행 지주를 포함한 상장 금융지주 중 1호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가치 제고 실행계획 공시는 주주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분기 실적 공시 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요 경영진이 상세한 설명을 내놓기로 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핵심지표를 최대화하기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 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이런 자본 배치 메커니즘에 따라 내부투자 수익률과 주주 환원(자사주 매입+배당)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 회계연도(중기) 3개년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기로 결정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 회계연도부터(장기)는 3가지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배치 및 주주 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하는 적극적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3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 환원 규모는 줄어들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에 따라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 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3개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 85%를 기록해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 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해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현재까지 이를 지키고 있다.
2022년 11월 1일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서 ‘원 메리츠’ 전환과 선도적 주주 환원 행보에 나선 이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인 지난 5월 14일에는 16조 3000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바탕에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의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기업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분기별 실적 발표 후 김용범 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 지주와 각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직접 투자자 질문에 답변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는 콘셉트로 일반 주주 질문을 취합해 주요 경영진이 직접 답변하는 ‘열린 기업설명회(IR)’를 금융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모든 투자자에게 동등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그룹 홈페이지 및 IR 메뉴 리뉴얼을 단행하고, 실적 등 주요 지표를 주요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주주에게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연 4회 실시하는 실적 공시 때 ‘밸류업 계획’을 같이 공개하고, 계획 및 이행현황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IR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