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학교는 부산지역 문화공연예술단체인 ‘극단 누리에’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해운대캠퍼스 성심오디토리움에서 연극 ‘어둠상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4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부산시·부산문화재단과 지난 2023년 11월 개관한 영산대 성심오디토리움의 후원으로 오는 29일 오후 3시, 7시, 30일 오후 3시부터 양일간 총 3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인 이강백이 대본을 쓰고 강성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고종 황제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김규진 가문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요 내용은 고종이 미국사절단과 함께 조선에 온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에게 어진을 선물한 것에서 출발한다. 앨리스는 사진 속 고종이 모습을 본 뒤 ‘황제다운 존재감은 없고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이라고 혹평한다. 고종은 황실사진가 김규진에게 밀명을 내리게 된다. 황제의 굴욕 사진을 찾기 위한 4대의 걸쳐 사진을 찾으려는 고난에 찬 분투가 무대에서 펼쳐지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한제국 말기부터 현재까지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여정을 실감나게 연출했으며 김 씨 가문 4대의 활동을 4막으로 구성한 옴니버스극으로 꾸며 각각의 막이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서로 연결돼 전개된다는 점이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흥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누리에 강봉금 대표는 “어둠상자의 숨은 뜻은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관계성, 역사를 박제된 과거로 보지 않고 현재와 대화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데 있다”며 “직접 겪었든 간접적으로 알게 됐든 대물림된 멍에들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입장권은 전석 3만 원이며 네이버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극단 누리에와 영산대 성심오디토리움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