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新유통대전⑬] “더위는 매운맛으로”…식품업계 ‘이열치열’ 대전

  •  

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6.22 09:33:44

무더위에 즐거운 비명…식품업계 매운맛 경쟁
“불황 고통을 매운맛으로 풀자”… 매출 ‘껑충’
기존제품에 매운맛 입혀…팬덤·신규 동시공략

 

화끈한 불맛의 ‘강릉짬뽕만두’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강원 강릉시 소재 월화거리 야시장이 지난달 3일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매운맛 신제품 출시에 나선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식품업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맵부심(매운맛+자부심)’ 트렌드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 열심이다. 열을 열로써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앞세우며 매운맛 제품 발매에 한창이다. 올해 여름은 경제불황까지 겹쳐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푸는 소비자도 늘었다.

SPC가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은 최근 불닭갈비(BDGB) 3종 메뉴를 한정 출시했다.

쉐이크쉑에 따르면, 불닭갈비 3종은 ‘불닭갈비 쉑’ ‘불닭갈비 치킨’ ‘불닭갈비 프라이’로 구성됐다. 매콤한 불닭갈비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제품들로 불닭갈비 소스와 파채, 깻잎, 모차렐라 치즈 등이 활용돼 쉐이크쉑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들이다.

농심은 지난 17일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을 선보였다.

농심에 따르면,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은 국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으로 탄생했다. 농심은 쌀면 제조 노하우를 적용해 가루쌀의 장점을 살린 건면에 매콤한 찜닭맛을 조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개발했다.

농심 측은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의 면이 국산 가루쌀을 함유한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일반쌀 대비 부드러운 가루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적의 제면 방식과 배합비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소스는 닭고기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간장을 베이스로 숙성 발효 고추의 매콤함과 꿀, 당근, 사과의 단맛을 더해 찜닭 고유의 감칠맛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더기는 찜닭과 어울리는 지단, 청경채, 홍고추 등으로 구성했다.

 

      농심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왼쪽)과 오뚜기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 (사진=각 사)

 

오뚜기는 13일 신제품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를 내놓았다.

오뚜기에 따르면,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는 지난 2019년 선보인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의 후속 제품으로 가장 대중적인 마라맛에 맞춰 맵기 2단계로 발매됐다. 기존 훠궈마라탕소스의 마라맛이 약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이 반영됐다.

오뚜기 측은 해당 제품이 얼얼한 산초와 매콤한 고추를 원료로 하는 사천풍 소스로 각종 채소와 고기 등 원하는 재료만 준비하면 집에서도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그룹도 같은 날 신메뉴 ‘땡초숯불양념치킨’을 선보였다.

BBQ에 따르면, 땡초숯불양념치킨은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가 황금 비율로 배합됐다. 여기에 진한 숯불향이 더해진 불맛과 마늘, 생강, 흑후추 등 천연 재료로 낸 감칠맛이 더해졌다.

BBQ 측은 해당 제품이 일반 후라이드치킨 튀김 반죽이 아닌 감자, 고구마, 옥수수 전분 반죽을 사용해 양념과 잘 어우러진 튀김옷의 쫀득한 식감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넉넉한 양념을 제공해 ‘치밥(치킨과 밥)’을 하기에도 최적화된 메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매운맛 신제품 출시에 나선 이유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비롯해 맵고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운맛 제품군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식품사들의 매운맛 경쟁 또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한 해 고추 소비량은 약 4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보다 맵고 자극적인 맛의 제품 출시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관련기사>
[新유통대전①] ‘맛·패키지·콘셉트’…식품업계, ‘스핀오프’ 열풍
[新유통대전②] 불황의 역설? 식품업계 ‘홈쿡’ 열풍

[新유통대전③] 김밥·떡볶이·핫도그…‘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新유통대전④] “알아서 꿀조합 척척”…식품업계 ‘디토 소비’ 바람

[新유통대전⑤] “꽃 필 때 노 젓자”…식품업계, 봄나들이용 간편식 ‘봇물’

[新유통대전⑥] 식품업계 ‘갓생’ 열풍…‘계획→실행’ 돕는 먹거리 봇물

[新유통대전⑦] 쨈·아이스크림까지 ‘제로’…식품업계는 ‘당’과의 전쟁 중

[新유통대전⑧] 생산부터 유통까지 ‘AI’…식품업계 ‘푸드테크’ 이야기

[新유통대전⑨] “무더위야 고맙다”…식품업계 여름면 대전(大戰)

[新유통대전⑩] ‘손흥민 효과’라지만…식품업계 ‘스타 마케팅’의 두 얼굴

[新유통대전⑪] 추억 마케팅은 성공할까? 식품업계 ‘재출시’ 열풍

[新유통대전⑫] “이것이 브랜드 체험”…‘클래스 마케팅’이 뭐길래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