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 일제히 구호 교체
탈통신 가속화 속 새 먹거리 ‘AI’ 전면에
1분기 AI 분야 매출 급증…“탄력 붙인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일제히 슬로건을 바꾸며 AI(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AI에 더욱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은 새로운 구호 ‘AI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SK텔레콤’을 지난 3월 29일 ‘생일’에 맞춰 발표했다. “40년 성과와 유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해 대한민국 AI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SKT의 의지와 비전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지난달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새 슬로건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를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해당 문구에는 기존의 통신 역량에 IT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AICT 컴퍼니’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포부가 담겼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는 지난해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개념. KT는 이달부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그룹 브랜드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슬로건은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시장은 “AI를 활용한 DX(Digital Transformation)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의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rowth Leading(성장을 이끄는)은 우리의 비전에 있는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며 “MZ세대 고객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가치가 ‘성장’이고, 기업 고객(B2B)에게 가장 큰 화두 역시 ‘성장’인데, 우리가 이것을 주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성공적…‘AI 컴퍼니’ 현실로
AI 컴퍼니로의 전환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적에서 이미 유의미한 성과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AI 관련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AI 사업의 기반인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증가하며 고성장 했다. 엔터프라이즈 A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비(非)통신 영역의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 측은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의 속도를 높여 올해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KT의 경우 1분기 기업 서비스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KT는 “생성형 AI로 촉발된 AI 열풍 속에서 국내 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LG유플러스도 AI 기반 사업이 힘을 냈다. 1분기 실적에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소상공인전용사업(SOHO), 스마트모빌리티 등 분야를 포함한 솔루션 사업이 모든 부문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1분기 해당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이밖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LG유플러스 측은 “그동안 쌓아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을 속도감 있게 적용, 올해부터 AI 기반 B2B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