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신기자 | 2024.04.26 16:36:30
김해문화재단 영상미디어센터는 5월 씨네마루 영화로 ‘여행자의 필요’를 상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영화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의 한국 여행기를 그린다. 한국에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는 젊은 남성 인국(하성국)의 집에 얹혀산다. 인국이 이리스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보라 권하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은 독특하다. 학습자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하게 하고 정말 그런지 더 깊이 생각해서 말하게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불어로 번역해 색인 카드에 써준다.
이리스가 왜 한국에 왔는지는 알 수 없다. 혼자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맨발로 걸으며 더위를 식히거나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는 순간들만 있을 뿐이다. 다만 인국과 엄마의 대화에서 그가 어떤 이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인국은 지금 죽어도 후회 없을 진지하게 사는 도인으로 인지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세 번째 출연한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의 영화에는 캐릭터 설정이 없다. 그런데도 완성된 영화에는 독특한 인물이 살아있고 그를 바라볼 때 뭉클해진다. 영화는 살고자 하는 이의 외로움,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여행자의 필요’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해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5번째 수상을 기록했다.
영화는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에서 5월 2일부터 18일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1회씩 총 9회 상영되며 목요일은 오후 7시, 금요일은 오전 11시, 토요일은 오후 4시에 관람 가능하다. 상세 내용은 누리집 확인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