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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농심 ‘짜파게티’의 대변신…40주년 팝업스토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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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4.30 10:17:01

서울 성수동에 초록색 짜파게티 팝업 열어
짜파구리·굿즈·신제품·게임…즐길거리 풍성
1984년 출시 때부터 현재까지 ‘역사 여행’

 

농심이 서울 성수동에서 ‘짜파게티’ 40주년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지난 19일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농심이 ‘짜파게티’ 출시 40년을 맞아 기념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는데요, 기자가 여기에 직접 가서 짜파게티의 놀라운 숨은 능력(?)을 체험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여기서는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

국내 스낵 시장 1위기업인 농심이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짜파게티 4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5월 11일까지 진행) 입구에 적힌 문구다.

기자는 지난 19일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 있는 이곳을 찾아갔다. 스마트폰 지도를 확인하며 성수동 골목길을 걸어가다 보니, 농심의 라면 봉지 조형물로 장식한 연두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30분경에 도착했는데, 평일 낮임에도 건물 바깥에까지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팝업스토어의 간판에 한글로 ‘짜파게티 분식점’이라고 적혀 있다. 영어로 ‘Chapagetti Korean snack bar’라고도 쓰여 있었다. 요리사 복장을 입은 직원이 줄을 선 사람들에게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며, 쿡존을 이용하면 플레이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큰 소리로 여러 번 설명해주었다.

팝업 안쪽의 정원에는 거대한 짜파게티 사발면 조형물이 자리해 있었다. 안내에 따라 건물 1층의 쿡존으로 들어가니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음식), 마라·토핑 짜파게티 등을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여러 대 있었다.

 

농심의 ‘짜파게티’ 40주년 팝업스토어 1층 쿡존, 브랜드존. (사진=손정호 기자)

키오스크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주문하고, 진동벨을 들고 테이블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에 직원들이 조리한 짜파구리와 백산수(생수), 단무지가 담긴 나무 쟁반을 받을 수 있었다.

쿡존 벽면에는 ‘국경을 뛰어넘는 농심의 맛’이라 적혀 있다. ‘신라면이 세계 약 100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K-푸드 열풍을 선도하고, 프리미엄과 현지화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다’는 홍보 글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농심이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라면 봉지 디자인들도 전시돼 있다.

쿡존에는 방문객 스스로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신라면과 너구리의 맵기를 조절하고 토핑을 선택한 뒤 비치된 조리기기들을 활용해 끓이면 된다.

1층에는 브랜드존과 굿즈존도 있었다. 브랜드존에서는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앵그리 짜파구리와 김치짜구리, 푸팟퐁구리, 배홍동 비빔면, 포테토칩, 양파링, 웰치스 등 다양한 상품의 디자인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농심이 짜파게티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건면(바람에 말린 면류)을 활용한 신제품 ‘짜파구리 더 블랙’도 전시되어 있었다.

굿즈존에서는 농심 제품 디자인과 캐릭터를 활용해서 만든 파우치, 테이블 매트, 냄비받침, 수세미, 주방장갑, 앞치마 등 굿즈를 감상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좋은 짜장라면’ 만들기…연구과정 공개



2층은 플레이존이다. 우선 2층 한쪽에 ‘1984 분식점’ 공간이 자리해 있었다. 1984년 처음 출시된 짜파게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게시판에서 1984년 작성된 짜파게티 연구 일지를 볼 수 있다. 일지에는 기존 짜장라면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연구 과정이 담겨 있다. 스프가 뭉치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커피 알갱이처럼 스프를 과립화해 용해성을 높이는 방법 등이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변화된 짜파게티 봉지 디자인 6종류도 전시되고 있었다. 유리 진열장 안에 1982년 짜장라면을 대량 생산해 공급하기 위해서 작성한 종이 문서가 들어있다. 테크니컬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농심 자료실 도장이 찍혀 있다.

출시 초기 농심 직원들이 회의하는 모습도 오래된 텔레비전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1980년대에 즐기던 책상 크기의 게임기, 1988년 서울 올림픽 호돌이가 등장하는 포스터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접근한 사람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오래된 텔레비전 모습의 인터렉티브 전시물도 눈에 띄었다.

 

농심의 ‘짜파게티’ 40주년 팝업스토어 2층 플레이존. (사진=손정호 기자)

단종된 짜짱라면 상품들 중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제품에 스티커를 붙일 수도 있다. 생생짜장면(1996년), 농심감자면짜장범벅(2003년), 후루륵소고기쌀짜장면(2010년), 트러플짜파게티(2019년) 등이 그 대상이다.

즐길 거리도 많았다. 짜파게티 포토존에서 찍은 인증샷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캘린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커다란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순간에 손을 떼면, 연두색 게임 불빛이 멈추는 결과에 따라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요리력 측정존에서는 키오스크로 짜장라면 요리 실력을 알아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짜파게티 요리 방법을 터치스크린에서 선택하면, 촉촉파 또는 꾸덕파 등 요리력 측정 결과지가 출력된다. 항공샷 포토존에서는 짜파게티와 관련된 소품들을 이용해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과정들을 체험하면 직원이 팝업스토어 안내 설명지에 스탬프 도장을 찍어준다. 쿡존, 캘린더 게임, 항공샷 포토, 요리력 측정, 1984 분식점 등에서 3개 이상의 도장을 받으면 요리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농심 측에 따르면, 짜파게티는 지난 40년 동안 약 91억개가 팔려 누적 매출 3조 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2420억원에 이르는 장수 효자 상품이다. 농심은 회사 창립 60주년인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CNB뉴스에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팝업스토어에 개발 역사부터 다양한 레시피, 이벤트 등 즐길거리를 준비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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