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ha 규모의 얼레지 군락지, 지속적으로 생육 환경 개선
완도의 진산 ‘상왕산(象王山)’에 얼레지가 활짝 피어 봄철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상왕산 정상부에는 약 6ha(1만 8천 평) 규모의 얼레지 군락지가 조성돼 있다.
‘얼레지’는 깊은 산속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백합과 숙근성의 여러해살이 풀로 한 연구에 의하면 수명이 40년 정도라고 한다.
보랏빛 꽃잎 모양의 치마를 두른 듯하여 ‘숲속의 요정’ 또는 ‘바람난 여인’으로 불린다.
상왕산의 얼레지는 표고 500m 이상 고지대에 낙엽 활엽수가 식생하여 낙엽이 겹겹이 쌓여 양분이 풍부하고 흙이 헐거우며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아 꽃을 피운다.
얼레지는 5월에 열매를 맺어 씨앗을 퍼트리는데 씨앗에는 개미를 유인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자연스레 개미를 통해 땅속 깊이 여기저기 흩어져 다음 해에 발아한다.
특히 여러 해 떡잎만 나오다 7년여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꽃망울을 틔운다.
완도군에서는 2018년 상왕산의 얼레지 군락을 발견하였으며, 개체수를 늘려 산림·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자 생육 및 번식에 지장을 주는 조릿대 등 하층목 제거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얼레지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은 얼레지 생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며, 나아가 얼레지 관찰 시설 및 탐방로 신설, 국가 산림문화자산 등재 등을 통해 상왕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박은재 산림휴양과장은 “얼레지가 희귀한 꽃은 아니지만 대규모의 얼레지 군락지를 보전 및 관리하여 봄마다 등산객들이 얼레지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