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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암표 상상불가”…현대카드, ‘NFT 티켓’으로 전시회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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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4.18 09:52:44

美유명작가 사진전 ‘NFT 티켓’ 적용
기자가 직접 앱 깔고 다운 받아 입장
편하고 영구보관 가능…이색문화체험

 

현대카드가 서울 이태원 스토리지에서 NFT 티켓을 활용한 미국 현대 사진전을 열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현대카드의 NFT 티켓을 활용한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현대카드가 NFT로 입장할 수 있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소유하는 디지털 자산을 이른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로 희소성 있는 미술 작품 소장에 NFT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NFT 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미술품을 구매해 소장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카드가 NFT를 전시·공연 티켓(입장권)에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미술 전시 공간인 스토리지에서 미국 현대 사진 작가 7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7월 28일까지 진행)를 열고 있다. ‘어반 크로니클즈 : 아메리칸 컬러 포토그래피(Urban Chronicles : American Color Photography)’가 전시회 주제다. 한국어로는 ‘도시 연대기 : 7인의 미국 컬러 사진 그룹전’으로 번역된다.
 


콘크릿 앱에서 구입해 소장



기자가 직접 이 전시회에 입장할 수 있는 NFT 티켓을 발급받아 봤다.

우선 현대카드가 IT 스타트업 ‘멋쟁이 사자처럼’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 모던라이언의 NFT 마켓플레이스 콘크릿(KONKRIT)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았다. 이 앱에서 지문 정보를 등록하는 등 회원 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구글 아이디를 이용해 로그인했다.

앱 제일 위쪽에 스토리지 전시를 알리는 이미지와 문구가 있다. 이 부분을 터치하면 사진전에 대한 설명글,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노란색 ‘구매하기’ 아이콘을 건드리니 앱에서 NFT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콘크릿의 아이템 섹션에 드레스를 입은 흑인 가족 사진을 이용한 티켓이 저장됐다. 다시 로그인해도 계속 감상할 수 있다.

 

현대카드가 멋쟁이 사자처럼과 함께 만든 NFT 앱 콘크릿에 저장된 스토리지 사진전 NFT 티켓(왼쪽), 콘크릿의 NFT 멤버십과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메인 페이지. (사진=콘크릿 앱 캡처)

이렇게 NFT 티켓을 발급받은 기자는 지난 9일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가까운 오프라인 전시장을 찾아갔다. 지하철 출입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현대카드의 바이닐 & 플라스틱(LP 판매), 아트 라이브러리(예술 서적 도서관), 뮤직 라이브러리(음반 감상·음악 책 도서관), 언더스테이지(뮤지션 공연장)가 모여 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바 현대카드의 ‘이태원 문화 기지’다. 곳곳에 이번 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전시회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 낡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전시 공간인 스토리지를 알리는 네온사인이 빛났다. 철제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프런트데스크에서 콘크릿 앱을 열었다. NFT 티켓 페이지에서 노란색 사용하기 아이콘을 누르고, 지문 생체 정보를 입력하니 입장할 수 있는 QR코드가 나타났다. QR코드를 데스크에 보여주니 종이 티켓과 포스터를 주었다.

오프라인 전시장을 천천히 걸으면서, 미국 현대 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7명의 작품을 살펴봤다. 지하 2층에서는 비비안 마이어, 사울 레이터, 조엘 마이어로위츠, 다니엘 아놀드 작가의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지하 3층에는 스티븐 쇼어, 윌리엄 이글스턴, 아나스타샤 사모일로바 작가의 작품이 정해진 구역의 액자 속에 들어 있었다.

 

오프라인 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어반 크로니클즈 : 아메리칸 컬러 포토그래피’ 사진전. (사진=손정호 기자)

사진 작품에 대한 작가들의 영상 인터뷰도 상영되고 있었다. 이들은 1923년부터 1984년 사이에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남녀 작가들인데, 유대인과 러시아 출신도 있다. 미국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며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인스타그램 스타도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컬러 사진으로, 미국 뉴욕부터 시골 동네까지 오랫동안 기억할만한 순간들을 보여줬다.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도심에서 살아가는 모습, 길가의 커다란 광고 이미지와 겹쳐지는 작은 사람, 비둘기가 있는 거리를 걷는 여인, 해변에서 쉬는 풍만한 체구의 여인 등을 필름에 담았다. 고층 빌딩과 주차장, 도로, 수영장, 카페 유리창 등 장소 특정적인 작품도 있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에서 오마주한 윌리엄 이글스턴의 코너에서는 풀밭 위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백인 소녀와 시골 마을의 허름한 우체국 사진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협업한 다니엘 아놀드는 대도시의 강에서 작은 거울로 얼굴을 비춰 보는 중년 여인, 길에서 함께 무언가를 살펴보는 두 청년의 사진으로 감동을 주었다.

 


작품 구매·거래부터 공연까지



앞서 현대카드 측은 콘서트에 NFT 티켓을 적용한 바 있다. 지난 2월 언더스테이지에서 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프론트맨인 장범준의 솔로 콘서트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를 진행하며, 콘크릿 앱을 통해 NFT 티켓을 발행했다. 앱에 있는 NFT 티켓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QR코드를 통해 입장해, 암표 거래를 차단하고 대기 시간도 줄였다. 지난달에는 공연 영상(1분 30초 분량)을 NFT 작품으로 만들어서, 티켓을 보유한 콘크릿 유저들에게 에어드랍(무료 배포)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콘크릿 앱에서 다양한 NFT 작품을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이스포츠 복합문화공간 포털PC의 NFT 멤버십도 구입할 수 있다.

 

현대카드가 NFT 티켓을 적용한 뮤지션 장범준의 콘서트 이후에 무료배부(에어드랍)한 공연 영상 NFT. (사진=현대카드)

이처럼 현대카드가 NFT 기술을 활용하는 이유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온라인에서 소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뮤지션 공연의 경우, 정가 보다 몇 배 높은 가격으로 암표가 거래되어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NFT 티켓은 위변조가 힘들고, 앱에서 이를 구입한 본인만 지문 인증을 통해 사용할 수 있어서 암표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MZ세대가 NFT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도 장점이다. 콘크릿 앱에서 NFT 티켓을 반영구적으로 소장하고 감상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원본성과 고유성이 특징인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하는 NFT 티켓은 소지하기가 편하고 부정거래를 막을 수 있다”며 “고객의 문화적 경험도 확대할 수 있어 각종 전시회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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