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가전’ 필두로 활동영역 넓혀
현관-거실-부엌 점령…다음은 욕실
필터 교체 알려주는 샤워 수전 등장

LG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정수필터를 탑재한 샤워 수전 등 욕실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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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여지도’(家電輿地圖)를 넓히고 있다. 자사 가전이 활동하는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

LG전자는 가전 수요 둔화에 맞서 일찌감치 ‘신(新)가전’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안마의자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가 대표적이다.

신진 가전의 등장으로 기성 가전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까지 점유하게 됐다. 예컨대 신발관리 기기가 놓인 현관에서 시작해 식물이 자라는 거실, 맥주가 추출되는 주방까지 전부 아우른다. 무선 스크린은 심지어 이동의 제약이 없다. 이렇게 높아지는 점유율은 이제 욕실에서 방점이 찍히게 됐다.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2023’에서 슈케어와 슈케이스를 진열한 전시 부스를 꾸린 모습. (사진=LG전자)

‘스마트 욕실’은 이런 것

LG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4’에 참가해 처음으로 욕실용 가전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전시 아이템은 샤워 수전이다. 고성능 필터를 탑재해 녹이나 잔류염소 등을 효과적으로 걸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샤워할 때 노후화된 배관에서 발생하는 녹물이나 수돗물에 첨가된 염소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줄여준다.

가전이란 이름값은 수전 본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한다. 물 사용량에 따라 적정한 필터 교체 시기가 표시된다. 필터 수명 내내 필터를 거친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고, 화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교체 시기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제품에 적용된 수온유지 시스템은 물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본체 디스플레이에서 원하는 수온을 숫자로 직접 확인하며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는 샤워 도중 갑작스럽게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는 수온에 대한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한 것이다.

이 수전은 별도 전원 연결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샤워 시 본체 내부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원리다. LG 씽큐(ThinQ) 앱과 연동하면 물 사용량, 사용 패턴 등을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전 본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에는 물 사용량에 따른 적정한 필터 교체 시기가 표시된다. (사진=LG전자)

콘텐츠 담는 스마트미러

이와 함께 LG전자는 욕실 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 주는 에어케어(Air-care) 제품,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미러 등의 욕실 솔루션 콘셉트도 공개했다.

에어케어 제품은 습기 배기용 팬과 건조를 위한 온풍 드라이용 팬으로 구성됐다. 실내의 온·습도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제습과 난방을 동시에 활용해 빠르게 실내 공간을 건조하고, 온풍으로 체온을 유지하게끔 돕는다.

스마트미러는 욕실의 허브다. 샤워 수전의 물 사용량, 필터 상태 등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필터 교체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스크린처럼 쓸 수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양치법과 같이 유용한 비디오 콘텐츠를 스마트미러를 통해 볼 수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욕실 가전을 통해 스마트 홈 솔루션 영역이 보다 확대됐다”며 “집에서 즐기는 보다 가치 있는 시간을 위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