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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디지털 사각지대 없앤다”…우리은행의 ‘어르신 IT배움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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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2.15 09:44:30

최근 1년새 ‘어르신 IT배움터’ 6곳 개소
AI 로봇·VR 체험…은행 앱·키오스크 교육
‘효심 영업점’ 등 노년층 특화 사업도 활발
조병규 행장 “금융의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WOORI 어르신 IT행복배움터’ 개소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실버 세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년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CNB뉴스가 그 현장을 취재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내에 ‘WOORI(우리) 어르신 IT행복배움터’를 개소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IT 인프라와 기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 공간이다.

기자는 지난 13일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 내려 인근에 있는 이곳을 찾아갔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들이 즐비한 주거 지역 옆에 학교법인 이화학당에서 운영하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큰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룬 공간을 지나 복지관 건물 1층 입구로 들어서니 우리은행에서 조성한 ‘어르신 IT행복배움터’(이하 배움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배움터의 안내 데스크에 세 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는 3월부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 아직은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어르신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며 관심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WOORI 어르신 IT행복배움터’. (사진=손정호 기자)

파란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배움터 벽면에 ‘디지털 시대에 어르신들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은행의 지원으로 조성된 복합 디지털·IT 교육 공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옆에 영어로 ‘WOORI SENIOR’(우리 시니어)가 표기돼 있다.

벽면 전시대에는 디지털 기기가 자리해 있었다. 우선 SK텔레콤의 태블릿 화면을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인 누구 네모(NUGU NEMO)가 놓여 있다. 그 옆에는 어르신들이 쉽게 이용해볼 수 있도록 커다란 글자로 사용법을 적어놓은 종이를 코팅해서 붙여 놓았다.

어린아이처럼 생긴 AI 돌봄 로봇인 다솜이도 눈에 들어왔다. 로봇 다솜이는 동그란 머리의 디스플레이에 눈, 코, 입이 그려져 있고 몸통에 두 팔이 붙어 있다.

다솜이 옆 안내문에는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적혀 있다.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말을 걸자, 다솜이가 고개를 흔들며 날씨 정보를 알려준다.

키오스크 체험관도 있었다. 동그란 파란색 전시대에 커다란 키오스크 체험 기기가 설치돼 있었다. 패스트푸드 음식과 커피 주문, 주민등록등본 등 행정문서 발급, 고속버스 티켓 예매, 멀티플렉스 극장의 영화 예매, 박물관 입장권 발매 등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IT 기기가 낯선 어르신들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다.

IT 배움 교실도 마련돼 있었다. 복지관 안쪽에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관에는 스크린 모니터, VR 스포츠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도구들이 준비돼 있다. 또한 디지털·IT 강의실에는 커다란 스크린과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구비 되어 있었다. 모바일 금융 거래와 인터넷 정보 검색, 쇼핑 등 다양한 디지털 일상을 배우는 교육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보였다.

 


노년층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펼쳐



우리은행은 어르신들을 위한 IT행복배움터를 지속적으로 오픈해왔다. 2022년 말에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역촌노인복지회관 내 1호점을 시작으로, 작년 말에 서울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 2호점을 마련했다. 이후 중랑점, 관악점, 양천점 등으로 공간을 늘려나갔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스마트테이블과 전자칠판 등의 사용법을 배우고, 디지털 헬스케어, 스포츠,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실버 세대를 위한 디지털 교육 공로를 인정받아 취약노인 보호 유공단체로 선정된 것.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노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쓸쓸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위해 전통장을 직접 만들었다. 사골곰탕과 떡국, 홍삼 등이 들어있는 먹거리 키트와 함께 약 250명에게 전달했다.

 

어르신들이 배움터에서 AI 로봇과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어르신을 위한 특화 영업점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효심 영업점은 시니어플러스라는 이름으로 2022년 말 서울 성북구에 처음 개소됐다. 이어 영등포구, 강서구에 2~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일반 은행 점포와 달리 어르신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기 위해 전통 한옥의 공간인 사랑채를 갖췄다.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의 글자 크기를 크게 하고, 특화 금융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애플리케이션 활용 교육,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실버세대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배경에는 우리금융그룹의 ESG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ESG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데, 세대별 맞춤 사회공헌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최근 배움터 개소식에서 “우리(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가 복합 디지털 교육 공간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NB뉴스에 “시니어 고객들은 디지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런 분들이 사전에 체험해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 공간과 특화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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