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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 ‘갓성비’로 결판낸다? 삼성전자가 3년만에 ‘갤럭시 FE’ 꺼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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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12.20 09:30:15

아이폰에 뺏긴 1020세대 시장
고사양 보급폰으로 반전 노려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 끝판왕
‘갤럭시=아재폰’ 극복할지 주목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삼성스토어에 전시된 '갤럭시 S23 FE' (사진=선명규 기자)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102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

삼성전자가 이달 준프리미엄폰 ‘갤럭시 S23 FE’를 출시하면서 주요 공략 대상을 확실히 밝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이른바 잘파세대다. FE 시리즈는 이 회사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인 S 시리즈와 유사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서 ‘고사양·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높은 성능과 가성비를 갖춘 신규 FE 시리즈로 1020에게 적극 구애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기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다.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나이토그래피’ 모드를 동일하게 지원한다. 나이토그래피는 야간 등 저조도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촬영 기능이다. 흔들려도 침착하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과 전·후면 카메라의 동영상 손 떨림 보정(VDIS)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5000만 화소 고해상도 렌즈와 3배 광학줌을 탑재해 원거리 촬영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스펙은 상위 기종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3과 동일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이며, 스토리지(저장 공간)는 256GB이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AP는 ‘엑시노스 2200’을 탑재했다. 화면은 6.4형으로 6.6형인 갤럭시 S23+보다 조금 작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이며,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색상의 다양화로 1020의 눈맛을 자극한다. 갤럭시 S23 FE는 민트, 그라파이트, 퍼플, 크림 등 네 가지로 출시되는데, 삼성닷컴과 오프라인 매장 ‘삼성 강남’에서는 추가로 인디고와 탠저린 색상을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 S23 FE' 탠저린 색상.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민트, 그라파이트, 퍼플, 크림 네 가지 기본 색상 외에 추가로 '인디고'와 '탠저린' 두가지 색상을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가성비의 정점? ‘사실상 공짜’



갤럭시 S23 FE의 가격은 84만 7000원이다. 100만원을 크게 웃도는 플래그십 모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출고가는 큰 의미가 없다. 통신사의 공시지원금과 할인 정책, 삼성전자의 보상제도 등을 활용하면 사실상 공짜폰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퍼펙트(perFEct)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 S23 FE 구매 고객이 24개월 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돌려준다. 통신3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10만 원부터 5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중 가장 높은 LG유플러스는 8만 5000원 이상의 5G 요금제를 선택하면 50만원을 지원한다. 보상 프로그램에 공시지원금의 최대치를 합하면 출고가가 무색해지는 셈이다.

KT는 자체 방식으로 ‘0’에 도전한다. 갤럭시 S23 FE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고가의 절반을 돌려주고, 6만 9000원 이상 요금제를 쓸 경우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을 통해 단말 구매비가 없도록 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삼성스토어에 전시된 '갤럭시 S23 FE' (사진=선명규 기자)

 


말 못할 속내…‘아이폰 앓이’하는 잘파세대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신규 FE 모델을 선보이며 공략 대상으로 10대와 20대를 콕 찍은 이유가 있다. 이 연령층에서 유독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아이폰 사용률은 65%에 달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극명히 엇갈린 결과다.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응답을 보면 이렇다. ▲30대 갤럭시 56% / 아이폰 41% ▲40대 78% / 18% ▲50대 86% / 6% ▲60대 85% / 4% ▲70대 이상 71% / 1%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갤럭시의 인기도 대체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이보다 확실한 기준선이 있을까. 조사 결과를 보면 1020세대는 아이폰, 이후 세대는 갤럭시란 공식이 성립한다. 1020이 갤럭시를 ‘아재폰’으로 부르는 이유도 이와 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세태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있다. 얼마 전 한 유명 지자체 유튜브에 출연한 여대생이 자신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본 남자의 휴대전화가 갤럭시여서 당황했다, 그걸로 자신을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갤럭시 비하’ 발언이라며 입길에 오른 것이다.

그만큼 1020세대의 지지 대상과 팬심은 확고하다. 삼성전자는 신모델을 앞세워 그들을 갤럭시 팬으로 끌어들이는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침 갤럭시 S23 ‘FE’는 ‘fan edition’의 약자이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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