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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수협중앙회, ‘수산물 안전과의 사투’ 10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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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12.06 09:37:45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중삼중 검사
비상상황실 가동하고 인증기관 늘려
유통업계와 협력해 수산물 판로 확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오른쪽)이 일본 원전 오염수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지난 2일 기준으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 100일이 됐다. 그동안 100만 수산인들의 구심점인 수협중앙회는 방사능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산물 안전 관리에 온 힘을 다해왔다. CNB뉴스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 24일부터 지금까지의 눈물겨운 사투(死鬪)를 취재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 24일. 수협중앙회는 이날 서울시 송파구 본사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수산인 대표들은 우리나라 수산물 안전 관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들은 전국수산업협동조합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채택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우리 정부가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방사능 감시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에게는 주변국의 불안을 해소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주재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그동안 수협과 어업인은 책임지고 철저하게 검증된 수산물만 공급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가 되었다고 부적합한 수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 25일부터 비상상황실을 가동해 수산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8월 28일에는 ‘일본 원전 오염수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수협중앙회 안전조업상황실에서 노동진 회장과 경인, 충청, 전라, 경상, 강원, 제주 등 권역별 수협 조합장들이 화상회의를 가졌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정례 회의를 통해 전국의 수산물 안전관리 상황과 향후 대책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검사기관-식약처-수산기업, ‘안전 네트워크’ 구축



수협중앙회는 지속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안전 관리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책임지고 있는 수산물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다. 판매하는 수산물 상품, 이를 만드는 사업장의 위생환경에 대한 미생물, 이화학 검사를 이전보다 더 많이 실시하고 있다. 중앙회와 회원 조합, 계열사에서 일하는 근로자(가공·판매 담당)를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강화하고, 방사능 안전정보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를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방사능 검사용 검체를 수거하는 등 위생 점검도 강화했다.

 

수협중앙회 연구원이 수산식품연구실에서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방사능 검사 능력도 키웠다. 수협중앙회는 정부 기관으로부터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검사기관으로 지정받는 플랜을 실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조직인 수산식품연구실이 지난 8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생산 단계에 대한 공인 방사능 검사 기관으로 지정됐다. 또 지난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통 단계의 수산물에 대한 공인 방사능 검사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방사능 정밀검사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가공물류센터는 10월에 방사능 분야의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선정됐고, 감천항물류센터 검사실은 내년 상반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수협중앙회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신청받아서, 그 결과를 식약처와 신청 업체에 통보할 수 있게 됐다. 방사능 물질 오염에 대한 스크리닝이 이전보다 촘촘해진 것이다.

수산식품연구실 시설도 업그레이드했다. 방사능 검사실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용 자동시료교환장치를 도입했다. 이는 방사능 측정장치에 들어갈 시료를 자동으로 넣고 뺄 수 있는 기기이다. 이를 통해 일일 검사 건수를 3건에서 8건으로 늘렸다.

방사능 검사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방사능 정밀검사에 대한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에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방사능 안전정보도 홈페이지에 연동시켜 한 번에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운·유통업계와 손잡고 수산물 소비 활성화



한편으로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우리 수산물까지 소비가 급감해 어촌과 어업인, 관련 기업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는 지난 8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내 급식 기업과 수산물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아워홈, 풀무원푸드앤컬처, CJ프레시웨이가 함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식 업체에 안정성이 확보된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적합한 레시피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본사 사옥. (사진=수협중앙회)

해운물류업계와도 손잡았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9월 6일 서울 해운협회 회의실에서 ‘해운물류 민간분야 수산물 소비 활성화 협약식’을 열었다. 한국해운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해운조합,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등 5개 단체가 나섰다. 이에 따라 해운물류 기업의 구내식당과 선박에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주 1회 수산물 데이를 지정해 구내식당에 수산물 메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유통업계와도 협력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9월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대형 유통 4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대표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역량을 동원해 협력하고, 할인 행사도 내실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9월 18일에는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그룹 사옥의 구내식당에서 ‘수산물 소비활성화 챌린지’를 가졌다. 임직원 2000여명에게 수산물을 활용한 특식 메뉴를 제공하고, 현장 판매 부스를 운영했다. 온라인 채널인 수협쇼핑을 통해 수산물 소비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CJ프레시웨이와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안심 수산물 공동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처럼 수협중앙회가 수산물 안전관리 인프라를 강화하는 이유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 시민들이 걱정 없이 수산물을 섭취하기 위해서 정부기관과 함께 검사 기능 강화, 홍보 캠페인 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CNB뉴스에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직후부터 태스크포스 등을 운영하며 면밀하게 대응해왔다”며 “수산식품연구실의 기능을 강화해 방사능 검사를 더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공인기관 지정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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