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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인데 벌써 끝? 대형건설사들, 분양 미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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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11.10 09:29:27

주택시장 혹독한 겨울 예고
아파트전망지수, 3개월 연속↓
공사비 치솟아 조합과 마찰
분양 미루고 눈치작전 돌입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분양시장은 12월에 마무리되지만 올해는 11월 분양물량들을 끝으로 분양시장이 사실상 마감하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되는 고금리, 부동산 PF 리스크 등이 겹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내년 분양 계획을 짤 수 없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부동산 시장의 찬바람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과 충남,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11월을 마지막으로 올해 신규 분양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을 끝으로 분양을 마감하는 예정 지역은 △서울 송파구(1265세대) △서울 마포구(239세대) △경기 평택시(1340세대) △경기 성남시(215세대) △인천 미추홀구(736세대) △부산시 남구(960세대) △부산시 강서구(1470세대) △충남 서산시(410세대) △강원 강릉시(561세대) 등 9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계획 물량은 총 7196세대(임대, 공공, 분양 중 물량 제외)로 나타났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서산시 석림동 528-1번지 일원에 짓는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남구 문현동 산23-1번지 일원에 짓는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 쌍용건설이 경기 평택시 가재동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1블록에 짓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 등으로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단지다.

한편, 대구, 경남, 전남, 세종, 제주 등의 지역 분양시장은 거의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분양 물량이 수도권과 부산 등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내년 전망도 ‘부정적’



실제로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최근 발표한 11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10월보다 13.4포인트 하락한 70.4다.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지난달 기준선인 100.0에서 이달 92.5로 내려서며 7.5포인트 하락했고, 인천(103.6→85.7)과 경기(102.6→97.2) 역시 기준선 아래로 밀려나 수도권 평균 지수가 10.2포인트 하락한 91.8에 머물렀다.

지방 광역시는 지난달 95.9에서 이달 77.1로 18.8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가 107.4에서 77.3으로 30.1포인트나 폭락했고, 광주(90.0→75.0), 대전(89.5→76.5), 부산(96.3→85.7), 울산(80.0→71.4) 등도 양상은 비슷했다. 충남(56.3→64.3)을 제외한 전국의 지수가 하락세인 상황이다.

주산연은 “금리 급상승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수요자들의 아파트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주택 사업자들의 부담도 확대돼 당분간 분양 사업은 어려운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 분석했다.

 


“내년 분양 계획? 초안도 못만들어…”



이렇듯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건 유례없는 대내외적 악재가 시장을 덮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겨울철은 분양 시장의 ‘비수기’로 간주되지만, 올해는 글로벌 전쟁 위기 격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발 고금리의 장기화 및 부동산 PF 리스크까지 더해져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확정된 분양 계획조차도 미뤄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취소되는 상황도 빈발하고 있다. 몇몇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재협상으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가 마찰을 벌이다 분양이 무한정 연기되는 상황이 늘고 있는 것.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조합이 공사비 적정여부 검증을 요청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는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책정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는 뜻으로, 양측의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에는 실제 공급까지 연결되지 못한 ‘허수’가 많다. 10월 기준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만 5824가구였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69%인 3만 1525가구에 불과했으며, 9월도 분양 예정 물량의 45%만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마다 공사비 산정을 둘러싼 논란이 많다보니 보통 11월 정도엔 내년 분양 계획의 큰 그림이 나오게 되지만, 올해는 아직 초안조차 만들지 못했다”며 “서울과 수도권은 사정이 낫지만, 지방은 분양 계획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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